[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②커피값으로 배우는 자본의 법칙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05: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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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하지만 왜 나의 자산은 '텅장(텅빈 통장)' 뿐일까. 월급날 통장에 잠시 머물렀던 돈은 며칠 새 텅 비고, 신용카드의 한도는 빠르게 차오른다. 분명 수입은 있지만 어디론가 흘러가 없어진다. 누군가의 수입은 식비, 통신비, 주거비로 지출되고, 누군가의 수입은 자산으로 쌓인다. 이에 알파경제와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저자팀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 자산 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 연재는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소비하는 당신을 투자자로 바꾸는 돈의 지도'의 핵심 관점과 구조적 전략을 기초로 한다. [편집자주]

①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흐를 뿐이다

청년의 월급이 모이지 않는 구조적 이유와 자산 설계자 관점


②커피값으로 배우는 자본의 법칙

소비→자산 전환의 구조적 사고: 익숙한 지출을 자산의 언어로 읽는 법

 

③월세 인생에서 월배당 인생으로

리츠(REITs)·배당 구조 실전 해석: 지출 흐름을 수익 구조로 바꾸는 법

 

청년자산 알파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며, 청년층이 이 흐름 속에서 늘 돈이 빠져나가는 ‘출구’에만 서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월급이 모이지 않는 구조적 이유가 고착화된 고정비 지출 탓이고, 수입 중심 사고에서 자산 중심 사고로의 관점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관점 전환을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값, 매달 지불하는 구독료, 정기적으로 나가는 통신비 등 반복되는 일상의 지출 속에 자산 형성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비는 곧 투자로 바뀔 수 있고, 일상이 곧 자산 설계의 기초가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13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일상 소비 속에 숨겨진 투자 기회 

 

우리의 일상 소비는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살 때, 혹은 넷플릭스에 구독료를 낼 때, 그 지출은 해당 기업의 매출이 되고, 결국 그 기업의 주가를 지지하는 힘이 된다. 

 

소비자에게는 습관적인 지출이지만, 투자자에게는 수익 구조이자 자산 증식의 기반이다. 

 

이 흐름을 구조적으로 보면, 우리는 끊임없이 자본에 지출하면서도 그 수익 분배 구조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위치에 고착되어 있다. 

 

반면, 자본가는 자신의 위치를 고정시킨 채 타인의 소비로부터 이익을 지속적으로 흡수한다. 내가 지지하고 사용하는 브랜드의 성장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자본 형성 방식이다.

 

‘브랜드 주식’ 전략은 이 구조적 간극을 좁히는 핵심 전략이 된다. 사용하는 브랜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자본 형성 방식이다. 

 

이창운 법학박사(상법) 겸 전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이 전략의 장점은 내가 이미 그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데 있다"라며 "생활 기반 정보는 뉴스나 애널리스트의 분석보다 빠르고 생생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소비를 자산으로 전환하는 지속 가능한 루틴 필요

 

이에 도서 '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은 3단계 실천 모델을 제시했다. 1단계 소비구조 분석, 2단계 소비와 연계된 투자 대상 매칭, 3단계 소비 기반 포트폴리오 설계 등이다.

 

특히 소비를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누수’를 막고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소비가 자동화되어 있는데 투자가 매번 결심이 필요하다면, 이 구조는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투자 역시 자동화되어 ‘의사결정 제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상화 전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은 "이 모델을 통해 통신비, 스트리밍 구독료, 교육비 등 반복되는 고정지출을 투자 흐름으로 바꿀 수 있다"라며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는 멈출 수 없어도, 그 흐름에 ‘자산이라는 밸브’를 다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출처='사라지는 돈, 쌓이는 돈'

 

◇ 소비–자산 연동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

 

소비 기반 투자 전략이 성공하려면 감정적 판단이나 단발성 경험이 아닌 구조적 연결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3~6개월간의 카드 내역을 통해 반복 소비 항목만 투자 후보로 설정하여 구조적 수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시승이나 단기 유행 등 일회성 경험을 과신해 해당 산업에 투자하는 실수는 피해야 한다. 

 

또 ETF의 구성 종목 상위 10개를 확인하고 기대 수익률이 높을수록 포트폴리오 비중을 낮춰 리스크를 통제해야 한다.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메타버스, AI 등 고위험의 변동성 테마 ETF에 집중 투자하면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또 ETF 이름만 보고 샀으나 실제 내부 종목에는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ETF의 구성 정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산업군 구조가 나의 소비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자 대상을 결정했다면, 매월 1회 자동이체 항목을 명확히 정리하고 각 항목의 유효성을 재평가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또 매월 소비의 자동 흐름과 투자의 자동 흐름이 얼마나 조화롭게 연결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창운 법학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수익률을 쫓는 예측의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돈이 쌓이는 구조를 만든 사람들은 투자를 ‘일상의 소비를 자산 축적의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구조화 작업’으로 인식한다"라며 "누군가의 수익을 나의 자산으로 되돌아오게 만드는 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사는 대로 투자하고, 투자한 대로 사는’ 삶의 첫 단추"라고 덧붙였다. 


*다음 3회차 예고

<월세 인생에서 월배당 인생으로>를 통해 리츠(REITs)와 배당 구조에 대한 실전 해석을 다룬다. 우리가 매달 지불하는 월세가 어떻게 누군가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월배당 ETF, 리츠 등을 활용하여 ‘월세 내는 삶’에서 ‘월배당 받는 삶’으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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