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압박' 립부 탄 인텔 CEO "미국 내 법적·윤리적 기준 준수"

김지선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8-09 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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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부 탄 인텔 CEO. (사진=인텔)

 

[알파경제=김지선 특파원]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과의 연관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탄 CEO는 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상세한 해명을 제시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미국 경제 매체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톰 코튼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공화당·아칸소)이 인텔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시작됐다. 

 

코튼 의원은 탄 CEO가 중국공산당 및 중국군과 연관된 반도체 기업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해 충돌 문제가 크다"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 다른 해법은 없다"고 강력히 압박했다.

의혹의 핵심은 탄 CEO의 과거 경력과 투자 활동에 집중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중국의 군 현대화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중국 대학 등에 민감한 기술을 이전해 수출통제 규제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이 회사의 CEO가 바로 탄이었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벤처펀드 월든 인터내셔널이 수백 개의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의 연관성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태생 중국계 미국인인 탄 CEO는 서한에서 "미국은 내가 40년 이상 살아온 '고향'"이라며 "이 나라를 사랑하며 내가 받은 기회들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든 인터내셔널과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에서의 과거 역할에 대한 많은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40년 넘는 업계 경력 동안 전 세계와 다양한 생태계 전반에 걸쳐 관계를 구축해 왔지만 항상 최고 수준의 법적·윤리적 기준을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탄 CEO는 또한 "우리는 행정부와 협력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국가 및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헌신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그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이사회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이사회는 우리가 회사와 고객을 위해 혁신을 추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현재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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