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SM '눈가리고 아웅'식 지배구조개편...'이수만 왕국'은 여전

이연우 / 기사승인 : 2023-01-18 07: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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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사외이사 추천, 투자자에 맡겨야”
출처=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투명하고 전문성 높은 이사회 중심 경영구조로 개편하고, 글로벌 기업 수준의 지배구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15일 공개했다.

현행 이사회 내 1명인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려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늘리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던 관행을 바꿔 사외이사에게 권한을 넘겨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도 만들고,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사외이사의 실질적인 경영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이 외부 자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그 비용을 회사가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각 분야별 전문 위원회를 3개 이상 도입해 이사회 전문성을 보다 세분화했다. 

특히 이수만 프로듀서 및 관계회사 그리고 자회사들과 모든 거래에 대해서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검토하기로 했고, 위원회는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토록 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서한을 통해 요구한 핵심적인 개선 사항이 담기지 않은 불완전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이 공개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창업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이 지속되어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을 못하면 내부거래위원회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만일 임시 사추위 위원을 회사에서 추천한다면,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와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상장사에서 그러하듯 명목만 사외이사일 뿐 실질적으로 '대주주의 거수기'인 이사들을 추가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수만 총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 일감몰아주기를 문제 삼아 양사간 계약 조기 종료를 이끌어 낸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에스엠에 비공개 주주서한도 보냈다.

에스엠은 지난해 10월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12월 31부로 종료한다고 공시한 바 있지만, 이 프로듀서의 향후 거취와 프로듀싱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자본시장 일부에서는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가 내심 라이크기획의 부활을 노리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장의 우려 해소와 진정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위해 이수만 창업자와의 관계를 통상적인 주주 대 회사의 관계로 명확히 재설정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0일까지 지적한 사항들에 대한 보완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알파경제 이연우 (nsella112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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