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성장률 14∼15%로 가이던스 상향
◇'피크아웃'...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 우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차가 분기 최대 영업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0.0%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서며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실적발표일 주가가 하락했다.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전기차 리콜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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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사진=연합뉴스) |
◇ 2분기 매출 42조원·영업익 4.2조원...최대 실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2조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매출은 직전 최대치인 지난 4분기 38조5236억원을,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3조5927억원을 각각 넘어서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되며 전 분기에 이어 높은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원화 약세와 기타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사 영업이익률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판매보증비는 7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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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DB금융투자 |
◇ 연간 매출 성장률 14∼15%로 가이던스 상향
2분기 글로벌 도매 시장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수급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고 수요도 뒷받침되면서다.
특히 자동차 판매 중 SUV 비중이 52.8%, 제네시스 비중이 5.9%를 기록해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유지됐다.
이에 현대차는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상향했다. 다만 판매 목표 대수는 432만대를 유지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낮아진 환율이나 높아지는 인센티브에 따라 가격 하락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강력한 수요가 견조한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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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DB금융투자 |
◇ '피크아웃'...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 우려
이번 실적에서 정점을 찍고 하반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최대 영업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전일 주가는 0.9% 하락했다"며 "하반기 피크 아웃 우려와 ICCU 결함으로 인한 전기차 리콜 리스크, 노조 파업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OE들의 생산이 정상화됨에 따라 주요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이미 6월에 현대차 미국 내 인센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1700달러를 기록했고, 일본 OE들의 생산이 5월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점이 경쟁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높은 경쟁 강도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판매단가(ASP)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