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美 하이마스 대신 한화 '천무' 도입 검토

류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5 10: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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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가 미국 록히드마틴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 추가 구매 계획을 재고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K-239) 다연장로켓 시스템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방산업체의 납기 지연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최근 미국 군사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마스의 생산 속도 개선 여부를 미국 측에 문의하고 싶다"며 "납기가 너무 길어 우리에겐 그만큼의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페브쿠르 장관은 다른 대안으로 한화에어로를 언급했다.

 

에스토니아는 작년 9월 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장거리 탄약 구매에 배정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하이마스 추가 도입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2년 12월 계약한 6문의 하이마스조차 아직 인도받지 못한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는 이미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는 하이마스 도입 계획을 변경하고 천무를 선택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에스토니아가 천무를 도입할 경우, 이미 천무를 운용 중인 폴란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천무는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된 한국산 다연장로켓 시스템으로, 정밀 유도 로켓과 다양한 구경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하이마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어, 노르웨이와 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천무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신속한 납기가 유럽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에스토니아의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마스는 다연장 로켓 분야에서 오랫동안 우위를 지켜왔으나, 여러 업체가 합작 생산하는 구조로 인해 생산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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