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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에 힘입어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높인 가운데, 금리는 여섯 차례 연속 동결하며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수도권 부동산 불안과 고환율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 조정의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동결 기조가 이번까지 여섯 차례 이어지면서, 다음 회의인 4월 10일 전까지 금리는 최소 9개월간 2.5% 수준에 머물게 됐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6%가 동결을 점쳤다.
금리를 제자리에 묶은 주된 요인은 금융안정 리스크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랐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오름세는 이어지는 상태다.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25일 종가 기준 1429.4원으로, 1400원대 중반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은은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눈높이를 기존 1.8%에서 2.0%로 0.2%포인트(p) 올려잡았다.
정부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각 내놓은 1.9%보다 높다.
2027년 성장률은 1.8%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p 올렸다.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나타난 점이 반영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출석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에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6연속 동결로 금통위가 사실상 완화 기조를 마감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문구를 완전히 삭제한 바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양극화 성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정 확장으로 경기 부진 요인이 더 완화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계속 낮아질 것"이라며 "인하 사이클은 끝났고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은은 2024년 10월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로 전환한 뒤 지난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p를 인하했으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 잇달아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포워드가이던스(조건부 금리전망) 개편 방안도 발표했다. 기존 3개월 시계 전망을 6개월로 확대하고, 금통위원 7인이 각각 3개의 점으로 향후 금리 경로를 표시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은 측은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명확히 전달해 경제주체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고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