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HL만도가 신성장 동력으로서 로봇 액츄에이터 사업을 제시했다. 매출액 목표는 2035년 로봇 액츄에이터 시장의 10% 점유율에 해당하는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로봇 액츄에이터 사업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라고 평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자동차 시장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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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만도 CI. (사진=HL만도) |
◇ 로봇 액츄에이터 사업 추진 전략 발표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지난 11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발표하고, 휴머노이드 신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이번 2021년 온라인 인베스터 데이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행사다.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됐던 발표에서 시장의 메인 관심은 로봇 액츄에이터 사업이었다.
HL만도는 2035년 기준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53조원,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규모를 23조3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액추에이터 시장에서 2조3000억원의 매출액(점유율 10%)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L만도는 이를 위해 2027년~2028년에는 북미 지역 중심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양산을, 2029년 이후 대량 양산 체제 및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액추에이터의 납품단가는 개당 1500~2000달러 수준이나, 향후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안정화를 가정하면 500~10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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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HL만도, 삼성증권 |
◇ 볼스큐류 등 핵심 정밀 요소 기술 보유
HL만도는 이중화 안전 설계 기술, MiCOSA의 머노이드 정밀 제어 솔루션 적용, 자회사의 모터 생산 역량, 볼스큐류 등 핵심 구동 부품 등으로 주요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 대비 내구성 및 파워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60년간 자동차 제어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면서 내구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고, 액추에이터에 필요한 모터와 센서 기술은 내재화되어 있다"라며 "감속기의 경우 설계 역량은 있으나, 정밀도가 필요한 하모닉 드라이브 등에 대해서는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에서 소싱하는 동시에 M&A 또는 JV설립을 통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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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HL만도, 삼성증권 |
또 휴머노이드의 주도 업체 중 하나인 한 북미 업체와 자동차 부품에서 다년간 협력해 온 이력, 글로벌 4족 보행 로봇 탑티어 기업에 대한 액추에이터 공급 이력, 자동차 부품 대량 생산 경험, 북미 지역에 구축되어있는 서플라이체인 등이 경쟁 우위를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고객 기반과 납품 레코드는 향후 휴머노이드 부품 납품 및
고객군 확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2026년 상반기에는 주요 고객군에서 휴머노이드 첫 양산을 예고하고 있으므로 HL만도는 이와 관련된 동향에 주가가 계속 민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관건은 속도와 함께 양산 품질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자동차와 로봇의 생산적 유사성 및 HL만도의 내재 역량을 감안할 때 시장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자동차 시장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잠재력이 있고,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 제품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자동차 부품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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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만도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실적 고성장에 신사업 기대감"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HL만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다.
11월 이후 주가가 35% 상승한 상황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로봇/자율주행 현황을 확인하면서, 이벤트 소멸로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로봇/자율주행 모멘텀이 지속되며 기업가치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직후 삼성증권이 HL만도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어 BNK투자증권 6만4000원, NH투자증권과 DB증권이 6만3000원, 하나증권 6만2000원, 한화투자증권이 6만1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관심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액츄에이터 사업의 구체적 로드맵 발표로, 이벤트 소멸로 발표 당일 주가는 하락했으나 중장기 사업 경쟁력은 높다"라고 말했다.
송선재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1월 초로 예정된 미국 CES 모멘텀(주요 주제 중 하나가 로봇)이 충돌하면서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로봇 액츄에이터 사업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 저점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