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카카오페이, 증권이 견인한 호실적...신사업 성과 확인 필요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0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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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페이가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폭을 확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 자회사를 필두로 금융서비스 매출이 고성장한 덕분이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 이익 개선 등 서비스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 
사업구체화, AI 서비스 수익화 등 신사업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 2분기 영업익 93억원...전분기 대비 흑자 폭 확대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전 분기 대비 12.5% 증가한 238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전 분기 대비 111.5% 증가한  9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결제사업부 매출액이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2.4%증가했다. TPV(거래액)는 44조9000억원(+9.6% YoY)을 기록했으며, 대출중개&보험 중심의 Revenue TPV는 13조2000억원(+9.1% YoY)을 기록했다. 

금융사업부 매출액은 1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전 분기 대비 25.1% 증가해 이번 분기에도 고성장했다. 대출서비스가 규제 영향으로 3% 성장에 그쳤으나, 투자서비스와 보험서비스가 각각 148%, 88% 성장하며 금융사업부 성장을 견인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명암이 공존하는 실적이었다"라며 "결제사업부 성장률이 3%로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금융서비스 중 대출서비스 또한 3%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카카오페이 증권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자료: 카카오페이, 한국투자증권

◇ 증권 연간 흑자전환 예상 vs. 보험 손실 지속

카카오페이 호실적은 카카오페이증권이 견인했다. 주식거래액이 늘며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고, 연금상품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번 분기 주식거래액은 2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주식잔고는 3조7000억원, 전체 예탁자산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험 영업손실은 약 11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4년 결산 경영공시 기준 예상손해율 102%, 실제손해율 180%로 보험금 예실차비율 -78%, CSM 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IB 관련 매출이 2분기에 일부 반영되었으나 주식 거래액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구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투자 및 보험서비스의 고성장과 함께 2026년까지 영업이익 고성장이 이어지겠으나 핵심 사업부의 저성장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을 정도의 이익 창출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신사업 관련 과도한 기대감 선반영은 시기상조"
 
향후 관건은 플랫폼 수익 창출을 통한 차별화된 이익 창출력 입증과 동시에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과 에이전트 AI 출시,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이 중장기 수익으로 인식될 수 있는 지 여부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비즈니스, 카드 중개, 통신 중개 등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QR 테이블 오더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생태계 강화, AI 에이전트 출시 등 사용자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플랫폼 서비스 매출이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4%에 불과한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세 확인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 주가 급등세를 야기했던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혜 기대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11월 출시될 카카오 AI 에이전트에서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으로 인식될지 여부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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