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보험업권이 1분기 보험손익 악화로 인해 어닝쇼크급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부채 할인율 인하에 의한 자본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권고기준 하향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구간은 지나가겠지만, 여전히 K-ICS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다만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전년 대비 배당이 줄어드는 배당컷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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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 (사진=연합뉴스) |
◇ 보험손익 악화 요인 지속...실적 악화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커버리지 보험주의 1분기 합산 이익은 2조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현대해상, 삼성생명은 어닝 쇼크를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예실차가 기대보다 부진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 4분기 중 확대된 감염성 질환의 청구가 연장되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도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손보사의 보험손익 감소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산불 손해액은 재물 담보(장기)와 일반으로 나뉘어 삼성화재 100억원, DB손보 100억원, 현대해상 50억원 등으로 1, 2분기에 나눠서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부채 할인율 인하를 고려하면 손실계약으로 전환된 블록으로부터 손실 전환된 계약의 비용 인식이 더해지며 경상 보험손익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예실차가 부진한 가운데 손보는 자동차 손해율 악화, 생보는 손실 전환된 계약의 비용 인식이 더해졌다"라며 "또 대부분 보험사에서 2024년 말 가이드라인 적용에 의한 CSM 마진 배수 하락이 나타나면서 신계약 CSM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악화 등 보험손익 악화요인이 올해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에는 할인율 하락과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으로 CSM 전환배수 하락, 호흡기 질환 증가 영향으로 예실차 악화, 자동차 및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손익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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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CG (사진=연합뉴스) |
◇ 규제강화에 따른 자본감소...K-ICS 부담 지속
금리인하 및 연초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에 따라 부채가 늘며 자기자본 감소도 예상된다.
연초 장기선도금리(LTFR) 인하 및 최장만기(LoT) 연장에 따라 보험부채 할인율이 인하됐다.
장기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며 3월 말 부채 할인율은 잔존만기 10년 이상 구간에서 올 들어 평균 28bp 하락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시장금리 하락, LTFR 및 유동성프리미엄(LP) 인하 등으로 할인율 커브장기구간이 27bp 낮아졌는데, 당시 삼성화재 외 모든 회사의 자본이 12~27% 감소했다"라며 "올해에도 해당 수준의 최선추정부채(BEL) 증가를 가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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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사진=연합뉴스) |
◇ K-ICS 방어 위한 보완자본 조달비용도 부담
1분기 주요 보험사의 K-ICS는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보완자본 발행을 통해 소폭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보완자본을 1분기에 발행하였으며 DB손보 8000억원, 현대해상 8000억원의 후순위채, 한화생명은 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24년 이후 현대해상은 2조6000억원, 한화생명은 2조5000억원(차환발행 제외시 2조원), DB손보는 8000억원의 보완자본을 발행했다.
다만 K-ICS 방어를 위해 조달한 보완자본의 조달비용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LTFR 인하, 관찰만기 30년 도입에 따른 ALM 미스매칭 확대는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순자산 및 K-ICS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K-ICS 방어를 위해 조달한 보완자본의 조달비용 역시 실적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다만 감독당국의 K-ICS 권고기준 하향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구간은 2025년 중 지나갈 것"이라며 "K-ICS에 대한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거나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예실차의 높은 변동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ROE 대비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기 때문에 주가의 하방 경직성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우려 요인은 실적 부진 및 DPS 가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전년대비 DPS 가 줄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주요 보험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DPS 의 꾸준한 우상향을 내세우고 있으며, 작년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연간 3%p의 주주환원성향 상향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주가는 바닥을 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