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서민살림 옥죄는 대출 조금은 풀릴까?..전문가 “상당기간 쉽지 않다”

이연우 / 기사승인 : 2023-01-20 1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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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알파경제)

 

[알파경제=이연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물가 상승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한국은행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올 한해 금융소비자의 대출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1분기 대출 활동이 강화돼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는 조짐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갑갑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연합뉴스)

◇ 이창용 “금리 인하 시기 상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통위 추가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은 금리 상한선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나오는 대부분 시장의 컨센서스는 3.5% 수준에서 잠정 동결하는 것이다. 다만 이창용 지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기준금리 인하 논의 사이에 선을 그었다. 즉, 물가 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통화긴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간추려 보면 금통위원 3명은 일시적으로 3.5%로 동결했다가 그 영향을 보고 인상할 수 있다고 했고, 나머지 3명은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예상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 확실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연합뉴스)

 

◇ 미국 일본의 금리인상 종식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도 비슷한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해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만날 때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연내 연준의 금리인상 종식과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다"며 “일본의 금리 결정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도 ‘‘0%에서 ±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일본은행 금융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128엔대에서 맴도는 등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긴축정책에 대한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긴축이 시작됐다는 신호를 받아들이면서 엔화 가치도 오름세를 보여왔다.

기대와 달리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통화정책 유지를 결정하면서 이날 엔화가치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했다.

유럽통계청은 유로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2%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 상승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 은행 대출 태도는 완화..실제 대출은 글쎄?


김종효 ISD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ECB의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소비자의 대출 환경은 다소나마 숨통은 트이겠지만 큰 골격 안에서는 여전히 ​​타이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권 대출 태도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전분기보다 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상호금융협회 142개, 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등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행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은행들은 은행 간 경쟁 심화로 1분기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를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소상공인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가계의 경우 주택경기 침체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과 일반자금 모두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비은행기관의 대출 성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에 대비한 대출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이연우 (nsella112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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