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인터넷전문은행, 비이자이익·플랫폼 역량 강화 관건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05:00:03
  • -
  • +
  • 인쇄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김혜실 기자]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지난해 모두 높은 이익 성장세를 시현했다. 

 

지난해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연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여전히 낮은 ROE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높은 이자이익 비중은 실적의 안정성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전통 은행과의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원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료: 카카오뱅크, 은행연합회, 삼성증권

 

◇ 작년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호실적 달성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6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작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4401억원으로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거액의 충당금 부담 증가로 이익이 저조했던 전년 대비 순이익이 10배가량 늘어난 1281억원을 기록했고, 토스뱅크는 전년 175억원 적자에서 457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작년 연간 이익 실적 개선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이자이익이다. 이들 3사의 작년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견조한 개선세를 보인 이유는 견조한 대출 성장률이다. 3사 총 여신의 합계를 기준으로 산출된 대출 증가율은 14.1%로, 4대 시중은행의 같은 기간 총 여신 증가율 7.2%보다 높다.

 

반면, NIM은 은행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NIM이 전년 대비 각각 22bp 및 44bp 하락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35bp 상승했다.

 

3사의 총수신은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수신 부문에서 긍정적인 점은 저원가성 수신이 전년 대비 35.3% 증가한 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ROE는 2.94~7.08%로 시중은행들의 10% 내외와 비교해볼 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ROE 및 ROA는 이익 증가 혹은 흑자 전환으로 견조한 개선세를 시현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수익성 지표들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라며 "카카오뱅크는 레버리지 확대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ROA로 대변되는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다"라고 판단했다. 

 

(사진=연합뉴스)

 

◇ 인터넷전문은행 리레이팅 위해선 수익 구조 개선 필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이유는 수익성과 수익 구조 탓이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가 상장된 후 시가총액은 10조원 내외 수준에 안착한 가운데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며 PER, PBR 지표 모두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된 전통 은행들의 평균 PER 4.5배 및 PBR 0.44배와 비교하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우선 개인 사업자 대출 역량 강화를 통한 성장률 제고가 필수적이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 등으로 담보부 대출 중심으로 접근 중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리스크 측정 및 프라이싱 역량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높은 이자이익 비중은 실적의 안정성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전통 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원의 강화가 중요하다"라며 "특히 플랫폼 수익의 추가적인 개선을 위해서 비은행 부문 계열사 라인업의 확보, 연계 서비스 강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소호은행

 

◇ '제 4 인뱅'까지 합류...차별화 전략이 관건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절차가 시작되면서,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기존 은행 및 금융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개인사업자 금융 부문에 점진적 변화가 진행될 수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신용평가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중심으로 소상공인대출에 특화된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70만 이상의 사업장이 이용하는 매출관리서비스인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대출 등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부진하고, 2금융권 중심으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영업대출에 특화된 은행의 출범으로 여수신 경쟁이 생길 수 있다"라며 "시중은행과의 경쟁보다는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우 연구원은 "기존 은행들에 대한 단기 실적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전통 은행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인터넷전문은행은 차별화된 성장 및 플랫폼 역량 강화 입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엔씨소프트, ‘분 단위’로 PC 사용 근태 관리 논란…법적 문제 없나?2025.09.06
[분석] 정부 조직 개편안,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MB 시즌2 우려2025.09.06
[현장] 영풍 “고려아연 경영진, SM 시세조종 사건 연루 의혹 증거 제시” 수사 촉구2025.09.06
[공시분석] 알테오젠 주가, 올해 55.83% 달성…”코스피 이전 주가 더 오른다”2025.09.05
[현장] SKT 해킹에 1347억 과징금 폭탄, KT·LGU+는 자진신고 거부하고 되레 공포 마케팅?2025.09.0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