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대선 이후 한달 주가상승률 4.7%...이번에도 '긍정적'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5 05: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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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신임 대통령 임기가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날 주식시장에도 기대감이 반영됐다. 

대통령 선거는 경제·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경우, 전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의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 정치적인 혼란을 겪은 이후 단행된 만큼 과거 선거에 비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공식 일정을 위해 출발하며 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직선제 이후 8번의 선거 이후 첫 1개월 주가상승률 +4.7%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선제로 대통령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 1987년 이후 이번까지 총 9번의 선거가 진행되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과거 선거 전후 주식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 선거 1 개월 후 코스피지수는 평균 4.7% 상승했다. 선거 1년 후 코스피지수 역시 평균 15.4% 상승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선거 후 첫 1개월은 향후 새 정부의 경제·금융 시장 개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첫 1년 등락률은 성과에 대한 첫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며 "3개월, 6개월 등락평균이 각각 3.0%, 3.7%로 1개월에 비해 낮은 것도 첫 1개월간 기대가 집중된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 Quantiwis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집권 1년 주가 상승률 가장 높았던 시기 '노태우 정권'

과거 첫 1년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987년 첫 직선제 선거 이후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 때다. 1년간 무려 9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첫 1개월 24.9%, 첫 3개월 32.9%, 첫 6개월 48.8%에 이어 첫 1년 91%로 꾸준한 상승을 1년 내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첫 1년 수익률이 부진했던 경우는 이명박 대통령 -36.6%, 박근혜 대통령 -0.9%, 윤석열 대통령 -7.8% 였으며 나머지 경우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통령 선거 직후 첫 1개월간 수익률은 노무현 -10.3%, 이명박 -6.8%, 박근혜 -0.7%로 당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당시 경제/금융 여건의 부담이 선거직후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에 해당한다.

임기 중 주가 상승률에 있어서는 5년간 고른 상승률이 이어졌던 노무현 대통령 시기 162.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IMF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김영삼 대통령 시기 크게 부진했던 5년차 영향을 받아 -36.7%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대선에서는 역대 정부 출발 시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출발하는 상황이라 가치회복을 표방하는 정책과 맞물려 최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AI·K-콘텐츠·에너지·방산 등 산업별 공약 체크해야

이번 이재명 정부의 경우도 공약사항에 대한 선반영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업별로, 혹은 정책별로 추가적인 정책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39개 주요 정책 중에서 주가와 관련된 사항은 대략 10개 정도다. 주식시장 활성화 외에 AI,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방산, 항공우주, 조선, 문화예술, 소상공인 등을 언급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재명 대통령 경제·금융 정책 중추는 공세적 재정부양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AI·반도체·바이오·K-컨텐츠·신재생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육성, 상법 개정에 근거한 주식시장 정상화"라며 "업종별로 증권, 지주,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통신, 건설, 미디어/엔터, 음식료, 화장품, AI/보안 밸류체인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전후해 국내 정책 수혜주가 우선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겠으나, 대선 직후 이벤트 소멸과 함께 대선 수혜주는 조금 더 정밀한 판별 과정을 겪으며 단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서 실제 정부정책 수혜 종목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불어 이재명 정부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하려는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라며 "21대 대선 이후 전개될 주식시장은 중소형 종목이 시장 이목을 끄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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