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SK하이닉스 ADR 신주 발행 반대...“주주 희석 대신 자사주 활용해야"

문선정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4: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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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 672조원 전망에도 외부 자금 조달 논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과 관련해 신주 발행 방식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포럼은 25일 논평을 통해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한 상황에서 기존 주주 지분을 희석시키는 신주 발행은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포럼은 ADR 상장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신주 발행 방식은 기존주주 입장에서 심각한 희석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럼 측은 SK하이닉스의 재무 구조상 대규모 신규 자금 조달이 불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추정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와 R&D 투자를 집행하고도 672조원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은 "10조에서 15조원 규모의 ADR 상장을 위해 왜 신규 자금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추후 추가 발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주주들이 입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안은 개정 상법상 이사회 책임을 시험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포럼은 “이사들은 ‘총주주의 이익 보호’와 ‘전체 주주의 공평한 대우’ 원칙에 따라 명백히 더 나은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유 현금, 잉여현금흐름, 차입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선택지의 장단점과 최종 결정 이유를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포럼은 SK하이닉스의 낮은 밸류에이션 원인을 거버넌스 리스크로 지목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일부 증권사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럼은 "지금 시급한 것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힘을 합쳐 거버넌스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라며 자본배치 원칙 공개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촉구했다.

​대안으로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0에서 15%를 취득해 일부 소각하고 나머지를 미국에 상장할 것을 제안했다.

포럼은 "10조에서 15조원 규모는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기 어렵다"며 "TSMC처럼 대규모 ADR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포럼은 ADR 상장만으로 마이크론 수준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본질은 거버넌스 부재에 있다"며 "이사회를 그룹 영향력에서 독립시키고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문선정 기자(moonsj0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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