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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한화솔루션 홈페이지) |
한화솔루션이 약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공장을 구축한다는 소식에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긍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시장에 3.2조 투자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해당 투자로 태양광 연산 능력이 기존 1.7GW에서 8.4GW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솔라 허브는 조지아주 카터스빌과 달튼지역을 이어줄 것"이라며 "(솔라 허브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액인 3조2000억 원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도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서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투자를 한화가 집행한다"며 "이는 나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경제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시장의 점유율과 수혜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은 미국 판매 비중 확대, IRA 수혜,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투자"라며 "꾸준히 매출에 반영될 발전자산 매각까지 생각한다면 향후 태양광 사업부의 성장성과 실적 안정성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화솔루션, IRA 수혜 기대…주가 재평가 전망도
한화솔루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한화솔루션은 12일 국내 증시에서 장중 3~4%대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소식으로 한화솔루션이 IRA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IRA 세액 공제 혜택으로 약 8조 원을 수혜받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IRA 세금 공제 금액은 약 8조 원"이라며 "그 중 현금성은 5조 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연간 IRA 공제 예상 금액은 올해 1950억 원, 내년 3000억 원, 2025년 1조 500억 원"이라고 내다봤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RA 효과에 힘입어 내년 이후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대규모 제조설비를 구축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들의 경쟁력 차이는 세액공제 혜택에 따른 단가·원가 차이로 갈수록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영업이익 추정치를 2025년 1조4000억 원, 2026년 1조6000억 원으로 상향했다"고 언급했다.
할인 요인이 제거되며 미국 태양광업체 퍼스트솔라와의 기업가치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퍼스트 솔라 대비 저평가받던 요인은 미국 내 생산능력(CAPA) 차이에 기인한다"며 "이번 발표로 한화솔루션은 퍼스트 솔라와 유사한 규모의 미국 CAPA를 확보했고, 오히려 2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2차전지와 태양광 관련 기업 중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경쟁력있는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은 태양광뿐만 아니라, 2차전지, 풍력업체들까지 미국 내 생산 판매할 경우, 생산량에 비례해 일정금액을 수취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수취 예상 금액이 알려진 예산 초과할 것으로 추정돼 최종 수령 혜택 논란이 있었지만, 예산이 상한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내 생산기반 확대 중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 역시 대규모 현금성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알파경제 김경식 (kks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