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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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달러화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로 인해 광범위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역외 거래에서 미 달러화 가치는 중국 위안화 대비 0.7% 상승한 7.2552위안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7.3765위안까지 치솟았다.
미 달러화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달러화 대비 1.4% 상승한 1.4755캐나다달러에 거래되며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화 대비로는 2.3% 강세를 보이며 21.15페소를 기록,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1페소를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상승한 109.619를 기록했다.
이런 달러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해당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는 10%), 중국 수입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이의를 제기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무역전쟁 촉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로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2.3% 급락해 1.012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이 주말로 인해 휴장 중이지만, 장이 개시되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파괴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인플레이션을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가파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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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12~18개월 동안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거래 시작 직후 2.3% 하락했으며, 연휴로 휴장 중인 중국 증시를 대리하는 호주 벤치마크도 2% 이상 하락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5.8% 급락해 9만 6191.39달러를 기록, 최근 3주 내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