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FOMC 이후 달라질 기류..다시 대형 우량주 주목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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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이번주 미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2월 FOMC 회의와 오라클 실적 발표 경계감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앙은행 정책 및 실적 불활실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으나, 최근 지표, 실적 발표 확인 시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방향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美 금리인하 확률 높아..브로드컴과 오라클 실적 발표 주목

이번주 최대 이벤트인 12월 FOMC에서 현재 선물시장 컨센서스상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86.2% 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블랙아웃 기간 전 윌리엄스와 월러 등 발언권 높은 인사가 컨센서스를 움직인 이후 블랙아웃 기간 중에는 PCE 지표도 컨센서스 정도로 나오는 등 딱히 큰 변수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될 확률이 베팅사이트(Kalshi) 기준 75%까지 올라간 상황인데 이번 회의에서도 결과보다는 점도표와 기준금리 관련 투표 내 찬성/반대 비율이 어떻게 분포되는지 등 기존에 시장에서 신경쓸 필요 없었던 요소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번 주에 호주, 캐나다, 스위스 등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 있으나 모두 동결이 컨센서스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기 연구원은 "주식시장, 특히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FOMC에서 나올 내용들이 시장 기대를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브로드컴과 오라클 실적발표 이벤트가 더 큰 영향력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시간 기준 오라클은 목요일 새벽, 브로드컴은 금요일 새벽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준기 연구원은 "최근 초강세 모멘텀 붙어 있는 알파벳 밸류체인 중 최대로 꼽히는 브로드컴과 시장에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종목인 오라클 두 기업 모두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감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 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0거래일 동안 미국 증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일 만큼 안정적인 흐름을 연출했다"며 "다만 연속 상승일수 기록과 비교하여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까닭은, 그간 시장의 주변부로 취급되던 영역에서 오름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비껴가던 곳에서 성과가 부각됐던 배경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근저에 자리한다. 통상 소외주 그룹은 이익 가시성이 결여된 탓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편이다. 

 

무위험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력(Earning Power)을 증명하는 것이 금융시장에서의 숙명이기에, 고금리 환경은 이들에게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는 구간일 경우 시장은 이들에게 한층 더 후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지난달 한때 20%대 수준에서 최근 90%를 상회하게 된 일련의 환경 변화가, 소외주 유형들에게 온기를 제공했다"고 해석했다. 

 

문제는 금주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지라도, 내용은 자칫 매파적일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연준 내부는 금리인하와 동결 진영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시, 금번 정책회의에서 근간에 보기 힘든 수준의 소수의견(최종 정책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이 같은 진영 간의 마찰은 금번 FOMC에서 공개되는 점도표에 여실히 반영될 개연성이 높다. 보다 많은 연준위원들이 내년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사실 현 시점에 인하 결정 그 자체가 시장금리의 상방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고용시장의 위축이 현재 금리인하의 주된 명분이 되고 있지만, 입체적으로 조망한 미국 경기는 중립 이상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다시 대형 우량주에 주목할 때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근거하여 진행된 소외주의 선전은 생각보다 시효가 짧을 수 있다"며 "그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12월 금리인하’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후부터는 실질적인 미국 국채 수익률의 레벨과 기업의 펀더멘탈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일련의 순환매 과정 속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AI 인프라 관련 업종과,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된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11월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탓에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던 오라클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과 더불어 200일선을 회복했다.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 역시 기존의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이나마 하락한 점에 주목한다면, 이른바 ‘AI 버블’과 관련된 기사 건수가 잦아들고 있다는 점을 함께 12월 남은 기간은 AI 관련주들이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조정 시에도 재진입 가능한 기업 선별이 필요하다"며 "미국 주요 지수는 반등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대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 발표, 시장 우호적인 정책, 정부/기업 차원의 지출 증가가 지수 상승 동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출 증가, 규제 완화 필요성 강조하고 있는 부문과 국가간 패권 경쟁 지속되는 부문은 12월 FOMC 회의 이후에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원 연구원은 "AI/반도체 뿐만 아니라 로봇, 우주, 보안, 소프트웨어 등이 대표적"이라며 "관련 기업들은 11월 단기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된 만큼 재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의외로 대형 소매/제약/금융주가 선전하고 있지만 M7과 기술(Tech) 산업 영향력은 유효하다"며 "Tech 내 경쟁에도 AI 성장과 우량주 선호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는 높지만, 실제 미국과 주요국 장기금리 하락 폭은 미미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민감한 중소형주보다 대형 우량주를 선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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