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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당초 지난 12일 종료 예정이던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농협의 반복되는 비위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근본적인 쇄신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에 대한 특별감사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달 말 시작돼 12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비위 의혹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간이 늘어났다.
감사 연장의 결정적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강력한 질타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농협 개혁을 말씀하셨는데, 농협은 진짜 문제"라며 "선거 과정에 불법도 많고 매수하고, 당연한 것처럼 맨날 구속되고 수사받고 난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장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것은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를 철저히 하라"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직접 지시했다.
이에 송 장관은 "홈페이지 익명 제보센터를 통해 최근까지 접수된 제보만 100건이 넘는다"며 "중요한 개혁 과제로 삼고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지준석 부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를 포함해 조직 전반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10월 15일 뇌물수수 혐의로 강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장 선거 전후로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편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준석 농협중앙회 부회장 역시 부당 대출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 7월 지 부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0월에는 그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지 부회장은 태양광 업체인 서영홀딩스에 대한 농협은행의 100억원대 부당 대출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연장된 감사 기간 동안 접수된 익명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인사·채용 비리와 예산 낭비 사례 등을 정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