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첫 디레버리징...가계대출 18년 만에 감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2 15: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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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 전환
금리 상승에 정부 대출규제 맞물려

 

한국은행 본관.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상 첫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다.

◇ 가계대출 잔액 1058.1조원...전년 대비 2.6조 감소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20조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2조8000억원 급감했다.

반면 경기 한파 속 기업대출은 늘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잔액은 1170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104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금리가 높아진데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도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과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대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대출 증감. 출처=한국은행

 


◇ 정기예금 증가 폭 20년 만에 최대치

대출은 줄었지만, 은행 예금에는 역대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됐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24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조4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200조1000억원이나 급증한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10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 증가 폭은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은행 예금 증감. 출처=한국은행


한편, 최근 금융당국이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 자제령을 내리면서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예대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를 뜻하는 예대이율 차이가 커서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중은행들은 어려운 경제 현실 하에서 서민들이 예대이율 차이로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이율을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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