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 금 투자 상품인 골드바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품귀 현상에 판매가 중단되고, 대체 상품인 실버바도 판매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세계경제 구조적 변화로 인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어,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금 가격, 고금리·강달러에도 신고가 경신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런던거래소 기준 온스당 2600달러 초반에서 등락했던 금 가격은 연초 이후 11% 넘게 상승해 현재 29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중 7.0% 올라 작년 3월 8.3%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월 중에도 현재 4% 가까이 올랐다. 금 가격은 지난해 3~5월 14% 급등하고, 7~10월에도 18%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금값이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높은 가격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 골드바 판매 폭증...판매 중단까지 금 수요는 골드바 판매에서 폭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월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원으로 집계됐다. 2월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전월 135억4867만원의 3배에 이르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월 20억1823만원과 비교하면 20배를 넘는 규모다. 국내 주요 은행에 골드바를 공급해 온 조폐공사가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면서 판매액이 더 급증했다.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는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이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고, 다른 시중은행들은 재고분과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골드바를 조달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 실버바도 동났다...한국금거래소 실버바 공급 차질 금 대신 대체투자 상품인 은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많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2월 1~13일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889만원으로, 이미 전월 동기 3422만원의 15배를 넘겼다. 하나은행은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는다. 실버바도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 13일 한국금거래소는 은행 측에 골드·실버바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 중앙은행 금 매수세 지속...가격 우상향 추세 금 투자 폭증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헤지 수요 유입이 큰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앙은행 순매입은 202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6~2019년 연평균 127톤에 불과했던 중앙은행 순매입은 2022년 270톤, 2023년 263톤, 2024년 261톤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주도한 자국 우선주의 하에 세계 분절화가 심화되는 만큼 미국과 전략적 동맹 관계가 약한 국가 중심으로 금 매입 증가세는 유효하다"라며 "세계경제 및 금융 질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하 연구원은 "금 가격 단기 오버슈팅에도 올해 말까지 10% 추가 상승 여력이 잔존한다"라며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33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으며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속도에 따라 레벨은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