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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는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나오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주주총회 안건에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아 사내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으나,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인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이사회 복귀가 연기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준감위는 삼성이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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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이 위원장은 "삼성 사외이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 회장이 그런 분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길 바라는 목소리들이 있기에 등기이사 복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에 대해 이 위원장은 "검찰도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조만간 신속하고도 현명한 판결로서 경제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의 상고로 인해 사법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