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반출 대해부]③빅테크, 디지털 트윈 경쟁 심화…AI 주권 데이터 확보전 총력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0 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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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한국 정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구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15일 박상우 장관 주재로 1차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학계·업계는 물론 외교·국방 등 관련 부처까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허용할 경우 최초의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 사례가 된다. 알파경제는 구글 고정밀 지도 반출 관련 ▲산업 ▲안보 ▲글로벌 동향 ▲서비스 비교·경쟁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구글의 지속적인 정밀지도 반출 요청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최근 동향과 맥을 같이하며, 온라인을 넘어 현실 공간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은 자체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을 디지털 트윈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AR 내비게이션 '라이브 뷰'를 출시한 데 이어, 작년에는 주요 도시의 3D 모델과 미래 모습 예측 기능을 담은 '이머시브 뷰'를 도입했다.

최근 교통 상황과 날씨를 반영한 시뮬레이션 기능 '이머시브 뷰 포 루트'를 선보였으며, 올림픽을 맞아 파리 랜드마크의 과거 모습 시각화 기능도 추가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메타의 '퀘스트' 등 공간 컴퓨팅 기술 역시 공간 정보 산업 확장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아마존 또한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자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넥스트 AI'로 로봇 기술이 부상하면서 공간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와 오픈AI는 로봇 중심의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밀 지도와 같은 공간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기훈 전 코트라 부사장 겸 뮤레파코리아 수석 파트너는 알파경제에 “공간 데이터는 AI 주권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AI 시대에 데이터와 IT 분야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간 정보는 단순한 지리적 데이터를 넘어 AI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구글 반출 요청에 숨어있는 코드는 'AI'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라면서 "구글의 글로벌 AI 비즈니스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새 구상 속에서 요청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제3의 선택지를 모색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네이버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당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고 점수를 획득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독자적인 디지털 트윈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네이버 VR 부동산 투어 등 다양한 공간 정보 서비스에 이를 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국토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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