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영상제작국] 2025년 5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는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역대 최고 실적을 뽐내는 동안, 케이뱅크는 홀로 뒷걸음질치며 '국내 1호'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6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2%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3.6% 성장한 1374억 원, 토스뱅크는 26.3% 상승한 18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겉으로는 케이뱅크 역시 여수신 잔액이 15.9% 증가한 27조 8000억 원을 기록했고,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수익과 플랫폼 광고 매출도 늘었지만,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원화 거래를 지원하며 예치금 덕을 봤지만,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이용료율이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제공하는 이자율이 0.1%에서 2.1%로 상승한 것이다. DB증권은 "케이뱅크가 업비트 고객 예치금을 운용해 얻는 수익이 예치금 이자비용보다 크더라도, 기존에 부담하지 않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은행의 마진이 낮아진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케이뱅크는 IPO 삼수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주요 증권사에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으며, 다음 달 중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이번 도전은 절박하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여수신 규모를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지만, 업비트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IPO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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