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30원 마감…금융위기 이후 17년 만 최고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1 1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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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31일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간 전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조'단위로 처분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한꺼번에 집중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19.9원으로 장을 열었다.

오전 1520원선을 상향 돌파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 확대해 장중 1535.7원까지 치솟았다. 종가인 1530.1원은 전장보다 14.4원 높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환율 종가가 153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급등을 이끈 핵심 요인은 중동 전선의 불확실성 지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거듭 밝혔으나, 미국의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미사일·드론 보복이 반복되며 종전 가능성은 가늠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7.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이 100달러선을 웃도는 것은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도 환율 상승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원을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으로 '조'단위 매도 흐름을 유지했다. 국내 주식 처분 대금이 달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엔화 등 여타 아시아 통화와 달리 원화에 대한 당국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이 용이하지 않다는 인식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퍼진 것도 환율 상방 압력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는 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장은 확전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분위기"라며 "유가를 추종하는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어 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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