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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 재강조와 상법 개정안 통과가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가운데,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10선을 돌파했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6월 25일 세운 연고점 3108.25를 갈아치우며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여 만에 3110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개장 직후 3100.33(0.82% 상승)으로 출발한 지수는 하루 종일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중 최고가인 3116.27에서 마감했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293억원, 기관투자가가 5619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233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금속(3.73%), 의료정밀기기(2.96%), 전기전자(2.84%), 제약(2.82%) 등이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오락문화(-2.17%), 음식료담배(-0.97%), 운송장비부품(-0.73%) 등은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4.93%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전자우(4.34%), 삼성바이오로직스(3.47%), KB금융(3.00%), 두산에너빌리티(0.49%), 현대차(0.47%), NAVER(0.40%), 기아(0.10%) 등이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0.18%)만 소폭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으로 마감했습니다.
785.77(0.46% 상승)로 시작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지속 확대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072억원, 기관이 397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49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상승했습니다. 파마리서치(6.28%), 리가켐바이오(5.84%), 에코프로(5.37%), 펩트론(4.85%), 휴젤(3.15%), 에코프로비엠(2.91%), 알테오젠(1.40%), 레인보우로보틱스(0.55%), HLB(0.20%), 클래시스(0.16%) 등이 올랐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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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연합뉴스) |
하이브가 방시혁 의장의 금융감독원 조사 소식으로 급락했습니다.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4.75%) 하락한 29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지난달 말 금감원에 출석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뒤 상장을 추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상장 전 기관투자자와 벤처캐피탈(VC) 등에 상장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지인이 운영하는 사모펀드(PEF)로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하이브는 IPO 준비 절차를 병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통해 제재 조치나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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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사진=연합뉴스) |
철강주가 중국 감산 기대감과 미국-베트남 관세 합의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보다 16.18% 폭등한 3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3만5850원(17.16%)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POSCO홀딩스(8.33%), 동국제강(7.95%), 한국철강(3.54%)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철강주 상승은 중국의 하반기 조강(가공 전 강철) 감산 본격화 기대감이 주효했습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감산과 수출 감소로 공급 측면 개선이 예상된다"며 "철강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원료 가격 약세로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 차이)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과 관세 합의 발표가 한국 철강업계의 품목별 관세 협상 기대감을 부추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무역 합의를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양국 협력 합의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기존 46%에서 20%로 대폭 인하됐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요청 중인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면제 또는 인하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확산됐습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