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트러스톤 갈등 심화…해결책 모색 난항

박미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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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사진=태광산업)

 

[알파경제=박미란 기자] 태광산업과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전날 트러스톤운용이 고가 공개매수를 압박하고 블록딜 전 지분을 대거 매도하는 등 시장 교란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왜곡한 부당한 주장"이라며 "이미 공개매수 불참 및 주식 매매 중단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또 트러스톤 측은 고가 공개매수 요구 의혹에 대해서도 "주당 200만원은 상증세법 기준에 따른 보수적 가격일 뿐"이라며 "실제 공개매수 요구액은 태광산업이 제출한 1800억원이 아닌 약 1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지배구조 개선 및 시장 신뢰 회복을 촉구하며 진정서 철회를 요구한 반면, 태광산업은 투자자의 주장에 압박성 의도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낮은 배당 성향(1% 미만)을 문제 삼아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했지만, 태광산업은 "M&A에 활용할 계획이라 소각은 어렵다"고 거부했다.

교환사채(EB) 발행을 놓고도 트러스톤은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태광산업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당한 자금 마련"이라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과 관련하여 태광산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석유화학·섬유 업황 악화에 따른 사업 구조 재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EB 발행은 화장품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행 여부는 트러스톤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 이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기업 가치 제고'라는 공통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대화와 타협 대신 평행선만 달리면서, 향후 분쟁이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을 계기로 기업과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소통 및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가 보다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경제 박미란 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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