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확대보다는 성장에 방점
◇“하반기, 가계대출 수요 늘어날 것”
◇신한지주, 상반기 순이익 전년 대비 감소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부실 사업이 늘고 있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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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
◇ “전수조사, 실사 등 부동산 리스크 관리 중”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27일 그룹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 CRO는 “현재 부동산 금융이 8조 9000억원 규모로 총여신의 2% 수준”이라며 “앞으로 2000억원 정도의 추가 대손비용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보수적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고 있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와 관련해서는 “그룹의 해외부동산 투자금액은 전체 4조원 정도”라며 “이 중 고정이하(여신)는 1000억원 정도”라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대부분 호텔이고 지역별로는 미주 2조 9000억원, 유럽 8000억원, 그 외 나머지 지역이다.
방 부사장은 “최근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자산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서 실사가 어려웠던 부분에 실사를 진행하고 그룹 차원에서 공동 미래에 대해 실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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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장애청년드림팀' 발대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글로벌 사업, 확대보다는 성장에 방점
글로벌 사업은 추가 확대보다는 기존 진출한 곳에서 잘 성장할 수 있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해외시장 확충 계획과 관련해 “글로벌 비즈니스는 선진국은 우리기업이 진출해 서포트하는 것으로 연계 추진하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은 초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베트남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금리인상과 경기둔화로 모든 국가에서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동남아도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확장 전략은 추가로 넓히기보다 기존 진출한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며 “시장을 추가해도 설립보다는 좋은 금융기관, 이머징 마켓에서 지분투자 등이 있지만 아직 타깃은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 “하반기, 가계대출 수요 늘어날 것”
가계대출은 하반기 들어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자산 현황을 보면 가계대출은 시장 역성장의 영향으로 2조 4천억원 감소했지만 기업 대출은 3조 5천억원 늘었다”며 “기업 대출에서 적정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주택 구입용이나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 등이 일부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가계대출은 상반기에 역성장한 부분을 만회해서 순증하고 기업대출은 우량 중심의 적정 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신한지주, 상반기 순이익 전년 대비 감소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났지만 연체율 상승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신한금융 상반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은 금액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1조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 26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3%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5% 급증한 2조 325억원이었다.
2분기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늘었다. 이자이익은 2조 69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 333억원으로 전년보다 30.8% 늘어났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