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연간 가계대출 목표 벌써 초과…'연말 대출절벽' 오나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2 17: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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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융당국의 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이 이미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대출 보릿고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은 2조1,200억원이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2조3,202억원 늘어 목표 대비 109%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말 한때 목표치의 180% 수준인 3조8,246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신규 대출을 조절하며 규모를 줄였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목표액인 1조6,375억원을 넘겨, 지난달 말까지 총 1조9,668억원이 늘어나며 계획 대비 120%에 달했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이 빠듯하다. 하나은행은 8,651억원이 늘어 목표치의 95%를 채웠고, KB국민은행은 1조7,111억원이 증가해 85% 수준에 도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은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문턱을 높이고 있다.

통상 연말에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절벽'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총량 목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당국은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 내년도 대출 허용 한도를 삭감하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전세대출을 포함하거나, 현행 40%인 DSR 한도를 30%대로 낮추는 등 추가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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