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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S IC)가 삼성생명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및 주요국 증권감독기구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금융당국에 이어 국제 회계기구까지 조사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사안의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IFRS IC는 전 세계 약 130여 개국에서 사용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한 해석과 지침을 제공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조사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계열사 주식을 회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탈(Departure)' 요건 적용의 적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1980~1990년대 판매했던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으로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미실현 이익을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부채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인 보험회계기준(IFRS17) 적용 시에는 해당 주식의 매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보험부채에 반영해야 한다.
국내 생보사들은 현행 국제회계기준서(IAS 1)의 '일탈' 조항에 근거하여 예외적인 회계 처리를 적용하고 있다.
IFRS IC는 이번 사안과 관련 '공정한 표시 및 개념체계 준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말경 발표될 '의제 결정(Agenda Decision)' 문서는 회계기준 적용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며, 사실상 구속력을 갖는다.
이번 국제기구의 개입은 한국회계기준원이 지난달 말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및 IFRS IC 주요 인사들과 만나 '일탈 회계' 문제를 논의하고, 삼성생명의 회계 처리가 '오류'라는 입장을 전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일탈회계 관련 부분은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내부 조율이 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10월 21일자 이찬진 "삼성생명 일탈회계, 국제기준 맞춰 정리…내부 조율 마쳐" 참고기사>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