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국민연금, SK하이닉스 주식 매도 논란…”시장 흐름 역행 비판”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7 08:32:56
  • -
  • +
  • 인쇄
“시장 동향 오판과 타이밍 실패로 70억원 손실 추정”

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민연금이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주식 약 46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거래일인 23일 종가 16만2000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매도 금액은 약 740억원에 달한다. 

 

(사진=타키온월드)

 

이번 매각은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첫째, 매각 3일 후인 26일 SK하이닉스 주가가 9.44%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77.5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예상치인 76.6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87억 달러로 예상치 83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반도체 업황 개선을 예측해왔다. JP모건과 시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 반도체 호황을 전망했다.

JP모건은 "강력한 AI와 서버 수요로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티그룹은 "3~6개월 사이에 D램 가격이 반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번째 비판 근거는 국민연금이 시장 분위기를 오판했다는 점이다.  

 

(사진=구글)

 

지난 15일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54% 하향 조정했으나, 트렌드포스와 노무라증권, 삼성증권 등이 즉각 이를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이번 매각으로 국민연금은 3일 만에 약 7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국민연금이 국민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도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해 6217억원을 현금화한 바 있다. 당시 이 결정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운용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 과정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이재용의 힘, 삼바 ‘일라이릴리’ 초대형 계약으로 증명되나2025.09.10
[현장] 재무위기 교보자산신탁, 불법 용역 동원 새벽 기습…법치 짓밟은 '무법 점거'2025.09.10
[분석] "항공주, 8월 국제선 여객수 역대 최대에도 3분기 실적 기대감 낮춰야"2025.09.10
[전망] 금 가격, 금리인하에 글로벌 금융 정책으로 상승 지속2025.09.10
[현장]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뒤늦게(?) KISA에 침해 사실 신고2025.09.09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