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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에서 미국 주식 거래 오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미국 현지 중개사의 전산장애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토스증권과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주식 주문이 정상 처리되지 않았다.
토스증권은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10시 47분까지 미국 주식 일부 주문이 정상 접수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체결된 주문에 대한 체결과 정정, 취소 주문도 처리되지 않았다.
토스증권은 "오후 10시 47분 이후 접수된 주문은 정상 처리됐다"며 "이번 상황은 미국 현지 중개사의 전산장애에 의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서도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부터 10시 48분까지 일부 미국 종목 주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메리츠증권 측은 "현재는 모든 시스템이 정상화돼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8일 오후 10시 55분께 공지를 통해 "현재 현지 주문 회선 문제로 인해 주문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1시 14분쯤 또 다른 공지를 통해서는 "중개 기관 측에서 발생한 주문 회선 문제에 대해 정상적으로 조치 완료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국내 증권사는 미국 현지 중개사를 통해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중개사의 전산장애가 발생하면 국내 여러 증권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래 오류가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사고는 5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건)과 비교해 45% 증가한 수치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