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맹점 갑질에 칼 빼든 텐퍼센트…'뒷북 수습' 더본코리아와 대조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08: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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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퍼센트커피, 배달기사 갑질 논란 당일 사과문 발표 및 임원진 현장 급파
더본코리아, 알바생 갈취 사건에 선 긋다 노동부 감독에 뒤늦은 수습
(사진=텐퍼센트 커피)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프랜차이즈 가맹점발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본사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배달기사 갑질 논란에 휩싸인 텐퍼센트커피는 사건 당일 즉각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아르바이트생 갈취 사건에 대해 '개인 분쟁'이라며 방관하다 정부 감독이 시작되자 뒤늦게 징계에 나서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 텐퍼센트커피, '갑질' 논란 당일 본사 임원 급파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남 김해 부원역점 점주 김 모 씨는 자신의 SNS에 우유 배달기사를 겨냥해 "돈 받았으면 제값을 해. 이거 넣는 데 1분밖에 안 걸려"라는 비난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텐퍼센트커피 가맹본부는 당일 공식 SNS를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즉각 사과문을 올렸다.

본사는 "당사는 물류 기사님을 비롯한 모든 협력업체 및 현장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에 반하는 어떠한 부적절한 언행이나 응대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공지했다.

이어 "해당 이슈 확인 직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1차 사실 확인을 진행했고, 이후 가맹본부 총괄 임원을 포함한 4명이 매장을 방문해 경위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본사의 발 빠른 현장 대처도 이어졌다. 이슈 확인 직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1차 사실 확인을 진행했고, 이후 가맹본부 총괄 임원을 포함한 4명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상세 경위 및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나아가 무관용 원칙도 내세웠다. 본사는 "현재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관련 법령 및 가맹계약에 근거한 조치 가능 여부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본사의 강경한 대처에 가해 점주 역시 같은 날 "부주의한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셨을 배송 기사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해당 점주가 과거 채용공고에서 남녀 성별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고 과도한 신체 조건을 요구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는 남았다.
 

빽다방. (사진=연합뉴스)


◇ "개입 한계" 핑계 댄 더본코리아…노동부 뜨자 '뒷북' 수습

이에 앞서 빽다방 사태에서 더본코리아가 보여준 행보는 이와 판이했다.

지난해 5월 충북 청주 빽다방 A가맹점에서 근무한 20대 아르바이트생 A씨는 점주로부터 무단 취식 등을 이유로 550만원의 합의금을 뜯겼다.

별도 B가맹점 점주는 A씨가 1만2800원 상당의 음료 3잔을 가져갔다며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더본코리아는 "저희 더본코리아에서는 개인사업자와 개인 간 개별 분쟁 소송에 직접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 더 자세한 안내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기류가 바뀐 것은 고용노동부가 나선 직후다.

노동부가 지난달 31일 해당 점포들에 대한 기획 감독 착수를 발표하자, 더본코리아는 같은 날 "특정 2개 점포와 아르바이트 직원 간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브랜드 관련 임원과 법무 담당자를 현장에 급파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지난 10일에야 영업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본사는 "현장 조사 종료 후 본사 담당자가 해당 지역 2개 점포 점주를 만나 피해 회복 조치를 권고했다"며 "A점주는 고소를 취하하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으며 B점주는 사과와 함께 550만원 합의금을 반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2개 지점에 대해 가맹계약에 근거한 영업정지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연합뉴 스)


◇ 적자 전환·폐점 급증…숫자로 드러난 '오너 리스크'

더본코리아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으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받아 검찰에 송치되는 등 노무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폐점 점포 수는 256개로 전년 대비 45.4% 급증했다. 반면 신규 출점은 2022년 644개에서 지난해 247개로 3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점포 수가 역성장했다.

외형 축소는 치명적인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고,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재도약을 공언했다. 하지만 가맹점의 일탈을 '개인사업자의 몫'으로 치부하는 안일한 책임 방기가 누적되면서, 결국 브랜드 전체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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