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빠진 배터리 업계, 자금조달 박차…LG엔솔 회사채 발행 주목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1 08: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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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정체와 미국 정책 변화로 국내 기업들 고심”
내달 6일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사진=LG에너지솔루션)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공모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통한 리파이낸싱을 선택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발행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6일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조원까지 증액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사채는 2년에서 10년까지 다양한 만기로 구성되며, 주요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미국의 정책 변화도 이차전지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를 공식화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기차 판매 목표치와 관련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며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영업수익성을 일부 보완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영업 적자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폐지를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AMPC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이차전지 업계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발행 성과는 업계 전반의 자금 조달 환경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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