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한·미 5조4000억원 투자…4중 작용 비만약 개발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0 08: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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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셀트리온이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와 신약 개발에 총 5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본격 나서면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과 이중·삼중 작용제가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4중 작용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말이면 3종의 물질 도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CT-G32'는 4개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서 회장은 "비반응률을 5% 이하로 낮추고 체중 감소율을 최대 25%까지 높일 것"이라며 "이전 세대 치료제의 근손실 등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의 비반응률은 14~31%, 체중 감소율은 12~15% 수준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연말까지 동물실험을 마치고 내년 허가용 전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즉시 생산능력 확장에 나선다. 1차로 3년간 1만1000리터 배양기 3기를 증설하고, 이후 수요에 따라 같은 규모 3기를 추가해 총 6만6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인수 및 운영에 7000억원, 증설에 7000억원이 투입돼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만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서 회장은 "가까운 시일 내 추가될 신규 제품과 릴리의 위탁생산 물량 생산을 고려하면 빠른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인천 송도 캠퍼스에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송도),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충남 예산), 신규 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만 약 4조원이 투입된다.

미국 공장에서는 현지 판매 물량을 생산하고, 다른 지역 공급 물량은 주로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은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2030년까지는 7개의 신규 제품을 추가 출시해 총 18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목표 제품에는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등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포함됐다.

서 회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매출이 최소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4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롭게 출시한 고수익 제품들의 성장세와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 요인이 3분기에 종료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 봐도 분기별 영업이익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체계가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 비용은 내년 약 8000억원, 2027년에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 회장은 "매출 확대 등으로 현금흐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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