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풀무원 1000억 CB 발행...향후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4 09: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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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목적
◇부채비율 332%...이익 체력 검증 필요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풀무원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종자금증권 및 신종자본대출 콜옵션 자금, 관계사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현재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풀무원 홈페이지



◇ 10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1일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계획을 공시했다.

70회 400억원, 71회 600억원 총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할 예정이다. 70회와 71회의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와 8%, 2%와 9.5%다.

CB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70회, 71회 각각 353만주(주식 총수 대비 비율 8.48%)와 530만주(12.21%)로 전환가액은 1만1319원이다.

70회 사채의 전환 청구 시작일은 2024년 9월 6일, 71회 사채의 전환 청구 시작일은 2026년 9월 6일이다.

70회, 71회 모두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없으며 발행회사의 중도상환권(콜옵션)은 70회차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5년, 71회차는 3년이 되는 날부터 가능하다.

 

두진우 풀무원 대표 (사진=연합뉴스)



◇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목적

이번에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74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및 신종자본대출의 조기상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이번 CB 발행을 통한 조달자금으로 68회 신종자본증권 500억원, 69회 신종자본증권 40억원, 신종자본대출 200억원, 관계사 차입금 26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앞서 지난 3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 발행 한도액을 기존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8년 3월 회사 운영과 타법인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해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IBK PE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403만주의 RCPS를 보유하게 되었다.

발행일 기준 5년 후인 2023년 조기상환청구 가능일이 도래하자 2023년 3월 풋옵션 행사로 이익잉여금에서 864억원을 상환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 부채비율 332%...이익 체력 검증 필요

2018년 유상증자 외에도 풀무원은 2019년 9월 700억원 규모의 공모전환사채(66회), 2020년 8월 390억원 규모의 사채(67회), 2020년 10월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68회), 2020년 11월 40억원 규모의 사채(69회), 2020년 12월 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대출을 발행했다.

66회 사채는 5년 후부터, 67~69회 사채 및 신종자본대출의 경우 3년 후부터 스텝업 조항으로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66회 사채는 2024년부터, 67~69회 사채 및 신종자본대출은 2023년부터 가산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332%다.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하면 무려 928%에 달한다.

국내 간편식, 급식 사업 및 해외 자회사 시설, 생산물류 자동화에 대규모 투자 자금이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과 2026년 CB 전량 행사 시 20.69%에 달하는 주식 수 증가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에서 유입되는 현금만으로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까진 상당 시간이 필요할 전망으로 향후 국내외 법인 이익 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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