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HL만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이익 개선 더뎌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4-24 09: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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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북미 전기차·현대차그룹향 매출 증가
◇단가 인하 압력 상쇄할 수익성 개선 필요
◇하반기 자율주행 주요 부품 납품 기대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HL만도가 올해 1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익 개선세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원가율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으나 하반기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가율 안정화가 전기차 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박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HL만도 부스에 차량이 '크랩 무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분기 북미 전기차·현대차그룹향 매출 증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만도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조9968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7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컨센서스 영업이익 686억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실적이었다.

현대기아, 북미 전기차업체 등 고객사의 판매 증가로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다소 더딘 모습이다.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면서 원가율이 86.2%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수익성을 견인하는 요인은 전장부품의 비중인데, 전기차 위주의 중국 지역에서 가동률 회복 속도가 더뎠다는 점이 수익성에 부정적이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기차 업체향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일정 부분 단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원가율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으나 반영 속도는 하반기 이후에 더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HL만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추이

 


◇ 단가 인하 압력 상쇄할 수익성 개선 필요

올해에는 GM, 현대차 그룹 및 북미 전기차 업체 등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HL만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에 가까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수익성 개선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북미 전기차 업체를 포함해 중국 내 주요 OE들이 급격히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단가 인하 압력은 올해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전장 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안정화, 가동률 개선이 이를 얼마나 상쇄할 것인가다.

실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그동안의 비용 부담 요인들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전장 비중 확대, 고마진의 중국과 인도 지역의 성장세가 여전히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에 국내 공장의 인력 효율화가 완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객별 매출 증감액(YoY)과 증가율(YoY)

 

◇ 하반기 자율주행 주요 부품 납품 기대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에 적용이 기대되는 레벨 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에 주요부품 납품이 기대된다.

제네시스 모델에 납품을 해오고 있는 주행 관련 핵심 전방센서인 레이더와 카메라센서 그리고 DCU(도메인 컨트롤 유닛)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상현 연구원은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은 더 파워풀한 데이터 처리용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기반에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으로 납품하게 되면서 납품 단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 G90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G90(2024년형), 기아 EV9 GT에 탑재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벨 3 부품 양산은 고객사 출시 시점이 조금씩 연기되면서 함께 납품이 연기되는 중"이라면서도 "전기차, 자율주행, SDV 대응 역량을 가진 자동차 부품 업체로 현재는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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