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정보보호 예산 비중 10% 불과…"롯데카드 3년째 감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3 09:44:03
  • -
  • +
  • 인쇄
신용카드(CG)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정보보호 예산이 전체 정보기술 예산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마저 82.5%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2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카드사별 정보기술예산 및 정보보호 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국내 8개 카드사에 책정된 정보기술 예산은 총 5조5588억64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예산은 5562억2900만원으로 정보기술 예산의 10%에 불과했다.

정보기술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평균 10%보다 낮은 카드사는 4곳에 달했다.

삼성카드가 8.7%(정보기술 1조 755억 700만원·정보보호 934억 2700만원)로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 8.9%(정보기술 4938억 3700만원·정보보호 442억 1700만원), 롯데카드 9.0%(정보기술 6191억 6800만원·정보보호 606억 5200만원), 하나카드 9.7%(정보기술 6666억원·정보보호 648억 1600만원) 순이었다.

특히 최근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해킹사고를 겪은 롯데카드는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0년 14.2%에서 2025년 9.0%로 5.2%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는 4.6%포인트(10.3%→14.9%), 현대카드는 2.1%포인트(8.1%→10.2%), 하나카드는 0.4%포인트(10.3%→10.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은 절대 금액 기준으로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122억 4500만원에서 올해 96억 5600만원으로 25억 8900만원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미 적은 정보보호 예산마저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8개 카드사가 책정한 정보보호 예산은 4540억 7700만원이었지만, 실제 집행된 예산은 3747억 8800만원으로 82.5%에 그쳤다.

올해 8월까지 집행률은 58.9%(예산 1021억 5200만원·집행 601억 9000만원)에 불과했다. 5년간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가장 낮은 카드사는 국민카드 69.5%(예산 920억 6400만원·집행 639억 5900만원)였고, 하나카드 73.8%(예산 545억 3800만원·집행 402억 4200만원), 비씨카드 75.2%(예산 258억 1000만원·집행 194억 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해킹사고를 겪은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은 50.3%(예산 96억 5600만원·집행 48억 5200만원)로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사는 업권 특성상 해킹사고 발생 시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주요 정보가 모두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롯데카드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유출 사태"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롯데카드의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관련 무성의한 대책 발표를 볼 때, 카드사에 대한 정보보호 규정은 현실성 있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고 이를 전자금융거래법의 하위 규정에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보보호 예산 배정 및 집행률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재력가·금융전문가 손잡고 400억 부당이득…'패가망신 1호' 나왔다2025.09.23
우리은행, 은행 최초 185억원 규모 소셜벤처기업 지원2025.09.23
2차 소비쿠폰 신청 첫날 640만명 신청…6396억원 지급2025.09.23
금융당국, 빗썸과 호주거래소 간 오더북 공유 조사2025.09.23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현대차 고객 車금융 영업2025.09.23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