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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TT도코모 홈페이지)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주요 통신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통신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에 대항하고 있다.
NTT 도코모와 NEC의 합작 회사인 OREX SAI가 인도네시아에서 고속 통신망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전했다.
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통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또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본은 민관 협력을 통해 이 시장을 개척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OREX SAI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통신사인 솔시·시네르지·디지털(서지)과 협업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2024년 내에 포괄적인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지는 향후 10년간 약 5000억 엔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농촌 지역의 가정용 통신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4000만 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OREX SAI는 저비용 통신 인프라 구축 기술인 '오픈 RAN'을 도입해 서지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실증 시험을 시작하고, 2026년 봄부터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총무성은 자국 기업들의 해외 통신 실증 사업에 대해 비용 일부를 지원해왔으며 2023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오픈 RAN 구축 지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 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다.
G20 회원국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많은 외국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에는 핀란드의 노키아와 중국의 화웨이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OREX SAI의 수주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기업들의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많은 국가들이 중국 기업들의 통신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 오픈 RAN 기술의 도입이 확대되면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한다.
현재 통신 기지국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가 3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에릭슨과 노키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면 후지쯔(6702 JP)나 NEC 등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은 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