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종근당, 호실적에도 R&D 모멘텀 부재로 주가 횡보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4-14 1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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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부합 전망
◇자누비아 역성장에도 리피로우 매출 회복 기대
◇저평가 해소 위해 추가 R&D 이벤트 필요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종근당 올해 1분기 실적은 비용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연구개발비를 통제하며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종근당의 매출액 상위 품목 중 하나인 자누비아(당뇨병 치료제)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2021년 식약처 행정처분 대상 품목의 매출이 회복될 전망이라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장성 우려 및 연구개발(R&D)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가 반등을 위해선 파이프라인 가시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왼쪽)이 5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제조·수입업체와의 간담회에 앞서 종근당의 천안공장 생산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부합 전망

14일 한국투자증권은 종근당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603억원, 영업이익은 20.0% 증가한 292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와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품목 중 케이캡은 경쟁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와 25mg 저용량 제품의 병원 코드 등록 지연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신규 환자 유입이 지속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롤리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이 예상된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계절적 요인으로 연구개발비가 감소하며 성장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종근당 실적

 

◇ 자누비아 역성장에도 리피로우 매출 회복 기대

종근당의 매출액 상위 품목 중 하나인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는 2022년 한해 13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경쟁 약물(가브스, 테넬리아 등)의 제네릭 출시와 판매량 연동에 따른 약가 인하가 주요 원인이었다.

올해 9월엔 자누비아의 제네릭 제품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올해는 2021년 식약처 행정처분 대상 품목의 매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해당되는 품목 중 리피로우(고지혈증 치료제)의 경우 2020년 매출 428억원에서 2021년 232억원, 2022년 233억원으로 감소했다.

오 연구원은 "2020년 수준의 매출 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높은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며 "또 작년 품목허가 승인된 지텍(천연물 위염 치료제)의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자누비아의 경우 약가 인하 영향 지속과 하반기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 출시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수준 감소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프롤리아, 리피로우, 큐시미아 등 타제품 및 상품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매출 공백을 메워갈 것"으로 예상했다.
 

종근당 연구개발비용

◇ 저평가 해소 위해 추가 R&D 이벤트 필요

자누비아 제네릭 출시와 케이캡 수수료율 인하로 올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프롤리아를 중심으로 타 품목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외형성장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가 R&D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올해 R&D 이벤트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능 데이터 발표는 아니지만, 심방세동 치료제 CKD-510(HDAC6 억제제) 2상 진입 및 항암 이중항체 CKD-702(EGFR x cMET) 국내 1/2상 파트1 종료가 전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케이캡과 자누비아의 경쟁심화 및 수익성 하락이 전망되는데, 루센티스 시밀러 및 지텍과 같은 신제품으로 이를 상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상품 도입 혹은 인수합병(M&A)과 같은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번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을 도입한 것과 같이 적극적인 R&D 투자가 진핸된다면 저평가 또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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