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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풍)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적자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들여 영풍 주식을 매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7일 영풍·MBK 측은 성명을 통해 "SMC가 적자가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본업과는 연관 없는 영풍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575억원을 써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이 본인의 자리 보전을 위해 불법, 탈법을 가리지 않고 고려아연의 호주 회사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공시에 따르면, SMC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억 911만6000달러, 영업손실 2545만4000달러, 당기순손실 1939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34.9% 급감했다.
영풍·MBK는 "SMC 입장에서는 보수 비용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본업과는 연관 없는 영풍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회사 자금 575억원을 소진하는 의사결정을 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SMC의 전현직 이사진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은 독립적인 경영 판단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게 실적 공시를 통해서도 밝혀졌다"라며 "최윤범 회장의 이러한 탈법적인 행위로 인해 상호출자를 금지한 기업집단 규제의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근거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최윤범 회장에게 유리한 '이사 수 상한 19인' 안건이 통과됐고, 새로운 이사 7인도 최 회장 측 인사로 선임됐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SMH)→SMC→영풍→고려아연'의 순환구조를 형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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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려아연 |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