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삼성·애플페이, 제조사가 간편결제 시장도 접수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3-28 11: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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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애플, NFC 기반 애플페이 출시
◇NFC 단말 확대될까...애플 동맹 '명과 암'
◇휴대폰 제조사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상승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됐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하는 전자금융업자의 이용금액 성장률이 둔화되는 반면 삼성페이를 포함하는 휴대폰 제조사의 고성장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애플페이의 출시가 간편결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 (사진=연합뉴스)

 

◇ 현대카드-애플, NFC 기반 애플페이 출시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손잡은 애플페이가 지난 21일 한국에 출시됐다. 2014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iPhone), 애플와치(Apple Watch), 맥(Mac), 아이패드(iPad)를 통해 온·오프라인 및 앱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 제품과 현대카드가 있어야 한다. 현대카드와 애플은 국내 애플페이 출시를 오랜시간 준비해왔다.

애플페이는 국외에서 많이 쓰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에 기반하는데, 그동안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다수는 다른 기술들을 활용했기 때문에 출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례로 삼성페이와 엘지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앱투앱(App to App·앱에서 앱으로 결제 정보 전달) 방식 등을 쓴다.

국내에서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카카오페이 홈페이지

◇ NFC 단말 확대될까...애플 동맹 '명과 암'

애플페이 출시를 계기로 국내 결제 관련 업체들도 애플동맹에 합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페이는 출시 하루 만에 카드 등록 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만 700만여명의 아이폰 이용자가 다른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NFC 결제 단말기가 턱없이 부족하고,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제약이 여전하다.

현대카드에서 향후 다른 카드로 사용 범위가 확장될 때까지 더 기다리겠다는 애플 사용자들도 다수로 집계됐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애플페이 이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아이폰 이용자 432명 중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6.9%에 달했다.

하지만 애플페이 이용 시 우려 요인으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인 답변은 ▲ 애플페이에서 모든 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47.9%) ▲ 삼성페이만큼 사용처를 확대하지 못할 것(46.7%) 등으로 나타났다.

또 애플페이 이용 시기에 대해 서비스 개시 후 현대카드로 바로 이용(34.0%)하기보다는 타 카드사로 확대되기를 기다렸다 이용(42.8%)하겠다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 추이 등

 

◇ 휴대폰 제조사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상승 예상

당장은 애플페이 보급률이 30%에 미치지 못해 파급력이 크지 않겠지만 삼성페이의 성장과 합쳐서 휴대폰 제조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데이터를 이용해 추정한 작년 하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총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36조5000억원이다.

여전히 하반기 간편결제 이용금액 성장률이 11%대인 카드 결제액 성장률 대비는 높았지만, 성장세는 상반기 대비 둔화됐다.

삼성페이를 포함하는 휴대폰 제조사의 하반기 간편결제 이용금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하는 전자금융업자의 하반기 간편결제 이용금액 성장률은 4%로 상반기 성장률 32%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이용금액 성장이 4%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상황인데, 삼성페이의 성장과 합쳐서 휴대폰 제조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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