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이냐 vs. 성장성이냐...”금리인상 등 외부환경 영향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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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지난 연초 IPO를 통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4조원 규모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이 받아간 815만여주다. 일각에서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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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연합뉴스 |
◇ LG에너지솔루션, 792만4939주 보호예수 해제…공모가 대비 68.67%↑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유 주식 792만4939주(3.39%)가 보호예수를 해제하고, 시장에 풀려 거래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27일 장마감 주가는 50만6000원으로 작년 공모가 30만원 대비 68.67% 오른 상태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은 약 4조원 규모로 우리사주 물량이 풀리면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장 당시 우리사주 몫으로 임직원 1만여명에게 1주당 30만원씩 815만4518주를 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중간에 퇴사 등을 이유로 일부가 빠져나가면서 이번에 총 792만주 가량이 풀린다.
당시 공모가 기준으로 약 2조4464억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70% 가량 주가가 상승하면서 4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날 오전 11시46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4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3.16% 하락한 49만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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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차익실현이냐 vs. 성장성이냐...”금리인상 등 외부환경 영향받아”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물량이 어느정도 풀릴 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 공모가 30만원에서 50만원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 차익실현에 나서는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금리가 빠르게 인상됐고, 이는 이자비용이 상승으로 이어졌다.
우리사주 1인당 평균 2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고, 상당수가 은행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차익실현에 나서는 물량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미래성장성에 주목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 고객사 중 하나인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2차전지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실적 및 수주물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점으로 굳이 지금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는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3% 증가한 25조5986억원을 기록했다. 전세계 곳곳에 생산기지를 세우면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지난 4분기만 놓고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의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고, 올해만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흐름이 좋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30%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조합 지분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같은 자금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해소 이후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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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