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중은행 망분리 규제완화 노골적 반대 배경은 ‘CIO와 CISO 갈등’ 탓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4-06-12 13: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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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완화 정책에 반대하는 주요 원인은 조직 내부의 첨예한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알파경제 취재 결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망분리 규제완화 정책 반대 배경으로 시중은행 내부 고위 관계자들 간의 알력 다툼이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시중은행 일부에서 망분리가 신용정보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망분리 정책완화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특히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당수 시중은행 CIO들은 망분리 규제 완화 정책을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해집니다. 이들은 망분리 규제 혁파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버금가는 은행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반면, 시중은행 CISO들은 망분리 규제 혁파에 대해 미온적이며 노골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CISO 입장에서는 보안 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로 인해 외부 전문가인 CIO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획기적인 면죄부를 내놓지 않는 이상, 시중은행들이 망분리 규제완화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5대 시중은행 CIO는 대부분 ICT 기업에서 영입된 경우가 많지만, CISO들은 은행 업무에 오랜 경력을 가진 금융 전문가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치호 행정학 박사 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망분리 규제완화를 두고 시중은행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서비스 혁신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치중해도 매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 때문입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다양한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도 전향적인 태도로 망분리 규제완화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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