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SK텔레콤 '야! 나두! 챗GPT' 외친 까닭은?

김상협 / 기사승인 : 2023-02-09 14: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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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사업 성과와 함께 AI 서비스 기대"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홍보모델 (사진 = SK텔레콤)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SK텔레콤이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실적과 함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해 정식 출시하는 등 향후 성장 기대감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 = SK텔레콤 홈페이지)


◇ SK텔레콤, 전 사업영역서 고른 성장

 

SK텔레콤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3050억 원, 영업이익 1조612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유무선통신을 중심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16.2% 증가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60.8% 감소한 9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4146억 원, 영업이익 1조 32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6%, 18.6% 성장했다. 별도 순이익은 8695억 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10.9% 성장한 4조1563억 원, 3057억 원을 달성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B2B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의결했다. 이미 지급된 2490원을 포함하면 연간 3320원으로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 "한국판 챗GPT 만든다"

 

SK텔레콤은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올해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B2C 분야에서 세계 최초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달 중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과 병행해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모델(ChatGPT 등), 다양한 기반기술의 제휴를 추진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또 도심항공교통체계(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낙점했다.

SK텔레콤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도화된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열린 CES 2023에서도 SK텔레콤의 주요 경영진은 조비 에비에이션 핵심 경영진과 만나 긴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김진원 SKT CFO는 "지난해는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해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본업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결국 올해 관전 포인트는 비통신 신사업이 될 전망이다. 

 

당장 실적에 대한 기여는 크지 않겠지만, 향후 성장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비통신의 강화가 기대되는데, 이프랜드의 인앱결제 도입을 통한 수익화, T우주 상품 증가로 가입자 확대 등"이라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또 "지난해 5월 런칭한 GPT-3 기반의 에이닷은 기술 고도화 작업을 통해 게임, 커머스, 미디어 분야까지 확장 적용해 수익 모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서 비통신 사업부를 통한 외형 성장이 주가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 중 AI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서 향후 산업 발전에 따라 SK텔레콤의 영역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 모바일T월드 (사진 = SK텔레콤)


◇ 증권가 "올해 상반기 실적도 기대…매수 시기"

 

올해 상반기 SK텔레콤 실적은 다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의견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우량 가입자 유입, 연초 마케팅 안정 상황과 더불어 올해 이동전화매출액 2% 성장, 마케팅비용 2% 증가를 가정하면 올해 상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는 SK브로드밴드 IPO 추진과 함께 내년 SK브로드밴드 배당 지급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연간 영업이익이 이미 3000억 원을 넘어섰다"며 "곧 분기 영업이익 900억 원 시대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은 금리 인상 등에 배당 매력은 하락했지만, SK텔레콤 주가가 여전히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며, 투자회사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 규모는 1700억 원+α"라고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로부터 수취할 현금배당과 함께 하나SK카드와 스왑한 하나금융지주에서 수취할 배당금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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