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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심)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내 라면 기업들이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 설비와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004370)도 수출 전용 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농심은 공시를 통해 녹산수출전용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농심은 총 1918억 원을 투자해 국내에 연 4.7억식 Capa의 라면 수출전용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동사는 17년만의 국내 라면 공장 증설을 통해, 주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 해외 모멘텀 확대 기대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경쟁사에 이어, 업계 1위인 농심도 라면 신규 Capa 증설을 확정했다"며 "보수적인 라면 회사들이 신규 Capa 증설을 지속하면서, K-라면 수요의 증가세가 다시 한번 견고함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의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미국 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을 통해 기진출 유통 채널 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지역 커버리지 확장으로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해외 매출 성장 모멘텀 회복이 기대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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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한투자증권) |
◇ 연간 매출 규모 3천억 예상..긍정적 결정
신공장은 2026년 4월말 완공 예정되어,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이 다른 시장 대비 판매단가가 높은 점을 감안한다면, 연간 매출 규모는 3천억 원으로 작년 연결 매출 대비 9% 수준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신공장은 향후 8개 라인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요 증가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라인 증설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상준 연구원은 "전체 투자금액의 약 70%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향후 유통 주식 수 증가 가능성은 아쉬운 부분이나, 동사의 중장기 성장성 제고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판단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 재원은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최근 밸류업 기조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지만, 이자율이 0%라 재무구조에 부담이 없고 교환가액이 높으며 전환 조건도 까다로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