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의 손바닥 칼럼] 기염(氣焰)을 토할 뻔(?) 했던 한덕수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2 15: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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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요한 시사평론가)

 

[정리=김교식 기자] 분명히 한덕수에 대해 글을 썼던 기억이 있기는 한데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지난 2009년 2월에 쓴 글을 발견했다. 처세의 달인이었던 고건을 까는 목적이었고, 한덕수를 비판하는 글인데 다시 소환한다.


제 8회 행정고등고시를 합격한 한덕수 전 총리의 경우 1982년부터 옛 상공부와 통상산업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초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청와대 정책기획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에 이어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총리직도 2007년 4월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주미대사로 전격 내정된 것은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의 형식으로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지난 2008년 초에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리에 참석했던 것 자체가 ‘깜짝 뉴스’가 되었는데 사실 아는 사람 사이에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는 것이다.

언론에서야 ‘정치 색깔보다는 정통 경제관료 이미지와 온유한 인상이 워낙 강했던 탓에 비판의 강도는 세지 않았다’라고 표현했지만, 이를 역으로 이야기 하면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나 진배가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덕수 내정자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 MB정부에서도 10년 넘게 권부의 노른자위를 영위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라는 언론의 표현이다.

‘기염(氣焰)을 토하게 되었다’의 염은 불꽃 염(焰)자를 써써 ‘불꽃처럼 대단한 기세’를 의미한다. 결국 처세를 잘하면 불꽃처럼 대단한 기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만 한 것이 한덕수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고향이 전북 전주였다는 것을 알리지 않다가 DJ 정부 이후 자신의 고향이 ‘호남’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 했는데 이로 인해 ‘제 2의 한승수’라는 별명이 붙으며 비아냥 당하기도 했다.

무려 이 글을 쓴 것이 2009년이니까 16년 전에도 한덕수란 사람이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이라고 필자는 비아냥댄 것이다.

대법원이 이재명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하자마자 한덕수는 출마선언을 했다. 3년 임기, 거국내각, 빅텐트 등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대목, 자신이 왜 출마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빠졌다.

언론에서는 그의 출마명분을 '정치개혁'이라고 빨아줬지만, 그건 이유가 안된다. 시민들이 그 '정치개혁'을 왜 너 한덕수가 해야하는데?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정권 3년을 꼬박채운 국무총리로서 경제를 이만큼 시원하게 말아 먹었으면 적어도 죄송하다는 사과는 해야할 것 아닌가?

'난가' 병에 걸린 추악한 말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뱀발 - 난가병은 치료불가능한 착각에 빠진 증상을 보인다. "이번엔 나인가?" 라는...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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