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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싱가포르)Ellie Kim 인턴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Amazon)이 싱가포르 현지 물류(풀필먼트) 및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전격 중단한다.
쇼피, 틱톡숍 등 중국계 자본과 공급망을 무기로 한 동남아 토착 플랫폼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미국식 성공 방정식’이 한계를 드러내자, 무리한 영토 확장 대신 잘하는 ‘해외 직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아마존의 행보는 자체 물류망(로켓배송)을 구축한 쿠팡과 알리·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이 격돌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아마존이 취하고 있는 ‘우회 및 직구 특화’ 전략과도 일맥상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워크스(Momentum Works)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은 약 1,576억 달러 규모에 달하지만 시장 점유율의 98.8% 이상을 쇼피(Shopee), 틱톡숍(TikTok Shop), 라자다(Lazada) 등 3대 플랫폼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아마존의 싱가포르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미국에서 통했던 ‘아마존 프라이드 구독 생태계(미디어+페이+배송+식료품)’를 동남아에 그대로 이식하려 한 것이 패착이라고 지적한다.
싱가포르 현지 신선식품 배송은 페어프라이스(FairPrice) 등 토착 유통 대기업과 그랩(Grab) 등 배달 앱의 촘촘한 오토바이 배송망에 밀려 독자적인 상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아마존은 싱가포르 현지 인력의 10% 미만을 감원하고, 향후 미국·일본·독일 스토어의 국제 상품을 판매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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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사진=연합뉴스) |
싱가포르에서 현지 풀필먼트를 접고 직구로 선회한 아마존의 결정은 한국 시장에서의 행보와 매우 닮아 있다.
아마존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강력한 로컬 강자들과 인프라 경쟁을 벌이는 대신 SK스퀘어의 11번가와 손잡고 ‘우주패스’를 통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형태로 우회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 시장에서 아마존은 직접 창고를 짓고 배송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는 대신, 한국 소비자들이 11번가 플랫폼 안에서 미국 아마존 상품을 무료 배송으로 손쉽게 직구할 수 있는 파트너십에 집중해 왔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쿠팡의 독주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초저가 공세가 맞물려 글로벌 빅테크가 맨몸으로 뛰어들기 가장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라며 “아마존은 한국에서 직접 물류 전쟁을 벌이는 것이 비효율적임을 진작에 간파하고 ‘직구 공급처’로서의 영향력만 유지하는 영리한 전략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아마존은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무리한 현지 물류 투자를 철회함으로써, 아시아 시장에서의 생존 공식을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한 교역(직구)’으로 통일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아마존 싱가포르 측은 “현지 고객의 거의 80%가 이미 글로벌 제품을 쇼핑하고 있다”며 직구 중심 전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유통 자문사 티크차지(TeakCharge)의 알렉스 사보 대표는 “내수 시장이 작거나 이미 강력한 로컬·중국계 플레이어가 선점한 지역에서 아마존의 미국식 풀필먼트 모델은 정당성을 잃었다”며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은 오프라인 물류가 아닌, 독보적인 글로벌 상품 구색을 활용한 ‘직구 장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Ellie Kim 인턴기자(pres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