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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단하 기자] "오늘이 제일 싼 거였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멘탈이 제대로 붕괴됐다. 명품 시계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불과 4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면서다.
조금만 더 알아보고 사자며 구매를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그때 무리해서라도 샀어야 했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 헉! 앞자리가 바뀌었네…'국민 예물시계' 줄줄이 인상
2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날부터 '국민 예물템'으로 불리는 탱크와 팬더, 발롱블루, 산토스 등 베스트셀러 워치 컬렉션의 가격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인상 폭도 매섭다. 스틸 모델은 4~5%, 골드 소재는 평균 8% 안팎으로 훌쩍 뛰었다. 특히 예비 신랑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남성 라인 산토스 일부 모델은 무려 11%나 수직 상승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예비부부들이다. 신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탱크 프랑세즈 스몰 스틸' 모델은 기존 655만 원에서 690만 원으로 오르며 7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팬더 드 까르띠에 미니 스틸' 역시 655만 원에서 690만 원으로 뛰었고 '발롱블루 드 까르띠에 33㎜ 스틸' 모델은 1040만 원에서 1080만 원으로 슬그머니 몸값을 높였다.
◇ 이젠 손목에 1억을?…웨딩 대목 노린 명품업계 '배짱 장사'
VVIP들이 찾는 고가 라인으로 가면 그야말로 '헉' 소리가 절로 난다.
화려함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베누아 미니 풀파베 뱅글' 모델은 종전 9700만 원에서 단숨에 1억 500만 원으로 뛰어오르며ㅈ '1억 클럽'에 가입해버렸다. 어지간한 고급 외제차 한 대 값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손목에 두르는 셈이다.
'탱크 루이 미니 옐로우골드' 역시 1340만 원에서 1440만 원으로 가뿐하게 100만 원이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습 인상을 두고 봄·여름 웨딩 성수기를 겨냥한 얄미운 타깃팅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까르띠에가 국내 예물 시계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1티어로 꼽히는 만큼 가격을 올려도 어차피 살 사람은 산다는 콧대 높은 배짱 영업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 롤렉스·샤넬 이어 까르띠에까지…브레이크 없는 'N차 인상'
문제는 예비부부들을 울리는 이런 '오픈런 유발' 가격 인상이 비단 까르띠에만의 유난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들어 명품 브랜드들의 도미노 인상 릴레이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계의 제왕' 롤렉스가 새해 첫날부터 포문을 열더니, 샤넬이 1월과 4월 연타석으로 주얼리·워치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와 반클리프 아펠 역시 올 초부터 수차례 가격표를 고쳐 썼다. 불가리마저 4월 시계에 이어 오는 6월 주얼리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명품 브랜드들은 앵무새처럼 글로벌 환율 변동과 금값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을 핑계로 댄다.
명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 1회 올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눈치를 보며 분기별과 반기별로 쪼개서 올리는 얌체 인상이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라고 귀뜸했다.
알파경제 김단하 기자(kay3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