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선장 교체 동부건설, 해외수주로 탄탄한 건설사 평가 끌어내나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17: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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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동부 센트레빌로 유명한 동부건설이 안정적인 해외 건설 사업 수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5일 인공지능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중남미 엘살바도르 교량과 도로 확장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4858억원이고, 전년 매출 대비 비중은 33%에 해당하는 대규모 공사이다. 해당 공사의 사업 기간은 착공일부터 36개월이지만 착공일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동부건설 사옥. (사진=동부건설)


◇ 엘살바도로 대규모 공사 수주...대금 지급처 ‘안정적’

엘살바도로 사업 대금은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과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이 지급한다. CABEI는 1960년 중미 5개국이 지역 균형 개발 및 통합에 기여하는 공공·민간 투자에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은행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한국은 CABEI 이사국으로 역외 회원 15개국 중 대만 다음으로 높은 지분(9%)을 보유하고 있다.

총사업비 4억3000만 달러 중 EDCF와 CABEI가 각각 2억1000만 달러, 2억 달러를 지원한다.

EDCF의 차관 지원 결정 이후 엘살바도르의 공공사업부의 입찰 공고 등을 거쳐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도화엔지니어링이 컨설턴트사로 선정됨에 따라 사업 공급자 선정이 최종 확정됐다.

EDCF의 이번 지원은 그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 규모가 작았던 중남미에 대한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 대형 수주가 미수금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받는다.
 

동부건설이 수주한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동부건설)


◇ ‘산업은행→키스톤PE’로 손 바뀜에도 해외 시장개척 ‘주목’

동부건설은 과거 DB그룹(구 동부 그룹)의 일환이었지만, 건설 경기의 침체와 500%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서 산업은행에 매각된 바 있다.

동부건설은 국내도급공사(건축, 토목, 플랜트)와 기타부대사업으로 구분돼 있다. 동부건설 종속회사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는 설계, 감리(동부엔지니어링㈜), 부동산업(㈜더파크,㈜필우산업개발) 등이 있다.

지난 해 동부건설의 2022년 매출은 국내도급공사인 건축공사 9546억, 토목공사 2864억, 플랜트 공사 501억, 기타부대사업 91억원으로 구성됐다.

지금 동부건설은 산업은행에서 국내 금융기관인 키스톤PE로 최대주주가 변경 돼 있다. 현재 키스톤PE의 지분율은 56.47%이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엘살바도르 교량 과 도로확장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중남미지역 건설시장을 개척해 지속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향후 엘살바도르 ‘태평양철도 사업’과 ‘아카후틀라항 현대화 사업’ 등 발주가 예정돼 있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우측)가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동부건설)

 

◇ 누적 수주잔고 9조원에도 ‘탄탄’평가 못받아

지난해 실적 부진을 크게 겪자 올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부침도 겪었다. 동부건설은 지난 3월 22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종전 허상희 부회장에서 윤진오 사장으로 변경했다.

동부건설은 이미 올 1분기에 1조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누적 수주잔고는 9조893억원에 달한다.

앞서 베트남에서 600억원 규모의 도로 인프라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사업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재 라오스에서는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2차)'을 시공 중이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지난 해 동부건설은 영업이익과 순익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사업 본질은 나빴는데도 외부 자금을 빌려서 현금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부건설의 지난 해 연간 영업활동현금 흐름은 -2082억원인데 반해 지난 해 재무활동 현금 흐름은 1735억원이었다.

다만, 영업현금 흐름이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토대는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난 해 4분기에 386억원이었고, 올 1분기는 139억원이다.

이 같은 약점은 주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23일 수주 공시로 동부건설은 10.6%가 상승했지만, 1년 수익률은 -38%이다. 올해 수익률(YTD)은 23일 기준으로 5.75%였다가 24일 상승으로 16.96%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YTD는 15.36%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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