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핵심 지렛대’ 데이지파트너스의 부실화 막기
계열사 공장으로 주소 이전…‘비용 절감’과 ‘막후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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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에코프로 창업주 이동채 상임고문의 부인 김애희 씨가 오너 일가 가족회사이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골프장 개발 법인 ‘해파랑우리’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에코프로 측은 “사업 진척이 없어 누가 맡아도 무방한 자리”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경제계와 법조계의 시각은 다르다.
겉보기엔 매출 제로에 빚만 가득한 부실 계열사의 단순 인사로 보이지만, 자금 흐름과 지배구조를 뜯어보면 ▲배임 리스크 방어 ▲가족회사(승계 재원) 리스크 관리 ▲출구 전략(청산) 지휘라는 오너 일가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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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3억 원대 ‘셀프 거래’…배임 리스크 사전 차단 목적
해파랑우리는 현재 자본금(50억 원)을 모두 까먹고 결손금만 98억 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수십억 원의 이자 비용만 발생하면서 고사 직전에 몰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 448억 5000만 원 중 443억 5000만 원이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396억 5000만 원)와 이동채 창업주 개인(47억 원)으로부터 나왔다.
주목할 점은 신임 김애희 대표가 돈을 빌려준 ‘데이지파트너스’의 사내이사이자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주주라는 사실이다.
채권자(데이지파트너스)와 채무자(해파랑우리)의 의사결정권자가 동일인으로 묶인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배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대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알파경제에 “만약 해피랑우리에 대한 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합법적으로 데이지파트너스 차입금을 출자전환 후 소각(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배임 이슈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근 J&K법률세무사무소 변호사 역시 “제3자 경영인이 채권을 임의로 조정하면 소액주주나 외부 감사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할 위험이 있다”면서 “오너 부인이 양측의 키를 모두 쥠으로써, 외부 잡음 없이 오너 일가의 뜻대로 자금 관계를 조용히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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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계 핵심 지렛대’ 데이지파트너스의 부실화 막기
해파랑우리에 약 400억 원을 빌려준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그룹 지배구조와 후계 승계 과정에서 핵심 실탄 역할을 할 오너 일가의 전량 가족회사다.
당초 오너 일가는 해파랑우리를 통해 포항 지역 골프장 및 부동산 개발로 자산 가치를 키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농지 차명 매입 논란과 지자체 인허가 지연으로 사업이 완전히 좌초됐다. 결과적으로 승계 재원으로 쓰여야 할 데이지파트너스의 거액이 부실 법인에 묶여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국 창업주의 부인이 직접 등판한 것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수 없을 만큼 이 사안이 오너 일가의 '재산권 및 승계 구도'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
부인인 김애희 씨가 대표로 전면에 나서 가족 자금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데이지파트너스로의 자금 회수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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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사 공장으로 주소 이전…‘비용 절감’과 ‘막후 청산’
게다가 해파랑우리는 김 대표 취임과 동시에 본점 주소지를 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내부로 옮겼다.
매출이 없는 페이퍼컴퍼니 수준의 회사가 굳이 상장 계열사 안으로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별도 사무실 유지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는 동시에, 에코프로비엠 내의 법무·재무·세무 인력을 활용해 해파랑우리의 법인 청산이나 지자체와의 최종 협상(출구 전략)을 효율적으로 원스톱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 철회와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