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수출 공식 이젠 안 통해…한일 협력 6조달러 시장 열어야"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6 18: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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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의 전통적인 수출 중심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일본과의 경제 연대를 통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26일 공개된 유튜브 '삼프로TV·언더스탠딩·압권' 3개 채널 연합 인터뷰를 통해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경제 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며 "옛날처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급변하는 국제 질서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수십 년간 지속된 수출주도형 모델이 과거처럼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 협력하면 6조달러(약 8638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세계 4위 규모의 경제 블록 형성 구상을 밝혔다.

성장 기업 지원을 위한 '규제의 재설계'도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낡은 방식"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현재 미중 AI 주도권 경쟁을 냉전 시대 군비 경쟁에 비유하며 "양국은 AI 투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어 관련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해법으로는 해외 인재 유치와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역에 메가 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등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구조 전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등 '소프트머니' 발굴을 제안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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